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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진

소설가

락커가 되기를 꿈꿨지만 어쩌다 보니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또 어쩌다 보니 소설을 쓰게 됐다. 단편 <섹스과외>로 2010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이후 이런저런 글들을 쓰며 살고 있다. 타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나도 당신도 마지막까지 길들지 않기를 바란다.
촌극으로 전락한

촌극으로 전락한 청년정치

논란이 커지자 당 수뇌부는 '이번 판은 나가리! 깽판이오~'를 외치며 심사를 백지화하고 판을 엎었다. 구역질나는 건 깽판의 사유가 '자질부족'이라는 점이다. 기성세대가 깽판을 쳐놓고선 청년더러 자질이 부족하다고? 오래도록 당에서 활동하며 국회와 의회 또는 민간에서 역량을 닦은 이들이 참으로 만만한 모양이다. 얼마나 얕잡아보면 그럴 수 있을까. 그렇게 온갖 모욕을 선사한 그들은 여전히 접수비 100만 원을 환불하지 않고 있다. 청년 비례대표 경선은 2200만 원짜리 수익사업이었다.
2016년 04월 04일 05시 59분 KST
애사심을 강요하는

애사심을 강요하는 사회

애사심의 강요는 다른 방식으로도 이뤄진다.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원 1인당 몇 개씩 판매하라는 식이다. 보험 가입, 은행이나 증권사의 계좌 개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업종에 따라 TV나 냉장고가 떨어질 때도 있다. 결국 지인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울 리 없다. 하여 일부는 그냥 자기 돈으로 할당량만큼 구입해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중고시장에 내다 판다. 그러면 이런 행태가 애사심과 주인의식으로 포장된다.
2016년 03월 07일 06시 12분 KST
이젠 정책 전문가를

이젠 정책 전문가를 키우자

언론에 조망되는 존재는 국회의원이지만 실제로 이면에서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사람은 보좌진이다. 막상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국회의원보다 훨씬 해박하며 나름의 설득력 있는 해법까지 품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정치권의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하기란 도무지 쉽지 않다. 이런저런 정치적 알력에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을(乙)의 입지 때문이다.
2016년 02월 01일 06시 04분 KST
유죄와 혐의

유죄와 혐의 사이

정명훈과 헤어지더라도 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 현재 그는 여론 재판에 질려서 한국을 떠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실관계에 근거해서 찬찬히 관심을 가지고 사안을 파헤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있는 그대로만 보면서 예우할 건 예우하고 조처할 건 조처하는 사회는 우리에겐 아직 이른 것일까?
2016년 01월 04일 05시 25분 KST
'취케팅'과 한국의 노동

'취케팅'과 한국의 노동 관행

한국은 세계에서 근무시간이 가장 긴 나라다. 야근을 스포츠라고 부르는 나라이니만큼 평일 저녁의 공연 관람을 도무지 장담할 수 없다. '나인 투 식스'가 지켜지면 저녁 8시의 공연 관람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못 보거나 저녁을 거르고 헐레벌떡 뛰어오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 한국의 공연예술 시장이 내실 있게 성장하지 못하는 핵심 이유가 비정상적인 노동 부문에 있다고 본다. 일상의 여유를 없앰으로써 수요를 견인하는 데 강력한 장애요소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22일 08시 49분 KST
'퍼피독' 서비스에 대한

'퍼피독' 서비스에 대한 반감

원흉은 바로 '퍼피독(Puppy Dog)' 서비스다. 귀여운 반려견이 주인에게 애정을 갈구하듯이 직원이 고객 앞에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것을 뜻한다. 테이블 위에 고개만 보일 만큼 쪼그려 앉음으로써 고객이 직원을 한껏 내려다보는 구도가 된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숙일 수 있을 만큼 숙임으로써 고객에게 봉사하겠다는 의미인 모양인데 오히려 난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거북함만을 느낀다.
2015년 12월 07일 06시 12분 KST
아이유 사건으로 되짚어보는 출판사의

아이유 사건으로 되짚어보는 출판사의 본분

만약 아이유가 출처를 밝히지 않고 특정 문장 등을 '훔친' 것이라면 당연히 출판사가 그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겠으나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해석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유통되는 작품의 해석을 두고, 그것도 다른 아티스트가 자신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한 창작물을 두고 왈가왈부할 이유는 출판사에 없다. 혹 작가와의 사전조율이 있었다면 달리 바라볼 여지가 있겠지만 원작자는 31년 전에 세상을 뜬 외국인이다. 그렇다면 침묵하는 게 작가에 대한 예의다.
2015년 11월 08일 14시 21분 KST
'전공마저 사교육 받는 길들여진 대학생'에 대한

'전공마저 사교육 받는 길들여진 대학생'에 대한 반론

성균관대의 같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 관련 사교육을 받은 학생 중 상경계열과 어문계열이 각각 45%와 43%였다. 특정 전공에 기형적으로 몰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상경계열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원인은 자명하다. 고시를 통과하거나 금융•회계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함께 전공한 나는 그를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친구들을 학창 시절 숱하게 봐왔다. 휴학하고 학원에 다니는 이부터 인터넷 강의를 찾는 이까지 다양했고, 그들은 입을 모아 '학교 수업은 시험 대비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대학 수업보다 사교육이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 어문계열 학생들의 사교육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2015년 10월 13일 06시 29분 KST
문단의 점진적 해체를

문단의 점진적 해체를 꿈꾼다

늘 궁금했다. '문단(文壇)'이라는 단어가 대체 왜 필요한지. 작가는 홀로 글 쓰는 사람일 뿐이고 비평가는 소신 있게 평하는 사람일 뿐이지 않은가. 한때는 글과 관련된 이들을 통칭해서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는데 근래 오가는 각종 논의를 보니 아예 실체가 있는 모양이다. 어쩌면 '문단'이라는 단어가 왜곡된 시스템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5년 09월 07일 11시 27분 KST
오늘도

오늘도 무사고입니다

"차장님, 추락사고입니다." 119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공표하는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계약된 병원을 통해서 사고를 처리하면 추후에 합의 혹은 다른 방식을 통해 사고 내역을 보고하지 않을 수 있지만 119를 통하면 그게 힘들다. 언론이 들러붙어 매우 피곤해질 우려도 있다. 그래서 병원 구급차의 설비가 119 구급차보다 한결 열악하다고 해도, 그래서 사망률이 훨씬 더 높다는 통계가 있어도 회사는 개의치 않는다. 회사가 중요시하는 건 이면에 숨은 실질이 아니라 표면에 드러나는 숫자니까.
2015년 08월 11일 08시 02분 KST
K씨의

K씨의 국회탈출기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뒤죽박죽이 되기 일쑤였으며 야근과 주말근무 또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에 따른 추가수당 같은 건 당연히 없었다. '나가!'라는 한마디에 해고되는 비정규직 신분이라 보좌진들은 불만을 삼키고 일에만 매진했다. 밖에선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의원이 정작 자기 곁의 사람들에겐 무심한 모습에 K는 몇 차례나 실소하곤 했다.
2015년 07월 13일 10시 20분 KST
메르스에 편승한 왜곡 보도가 부추긴 '허위

메르스에 편승한 왜곡 보도가 부추긴 '허위 분노'

방역에 동원되어 감염되었느냐를 따지는 재판에서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났는데, 어떻게 이를 두고 방역에 동원되어 감염되어도 배상 못 받는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까? 실제 판결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맥락으로 보도함으로써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의료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게 되었고, 의료계와 정부의 오랜 갈등까지 덧붙여져 묘한 대립구도를 빚기도 했다. 네티즌들 또한 애먼 사법부와 국가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안과 분노를 조성한 건 사법부의 판결이 아니라 잘못된 기사였다.
2015년 07월 01일 10시 39분 KST
자원봉사를 거부할

자원봉사를 거부할 권리

올해도 어김없이 자원봉사 모집 공고가 떴다. 학장이 설립해 지금껏 예술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음악축제다.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 자그마한 한국 클래식 시장에서 자립해 생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들 교수가 되기만을 바라는 형국이니 그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2015년 06월 15일 07시 21분 KST
'돌아온 탕아' 조시 해밀턴이 쓴 또 한 번의

'돌아온 탕아' 조시 해밀턴이 쓴 또 한 번의 드라마

돌아온 탕아 조시 해밀턴(Josh Hamilton)이 이틀 전의 연타석 홈런에 이어 오늘은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인생 자체가 영화인 이 선수가, 실제로도 영화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또 한 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며 시나리오에 반전을 추가했다. 그의 생애 이야기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고교시절의 그는 100년 만의 재능, 제2의 미키 맨틀 등의 평을 들을 만큼 독보적인 선수였다. 이내 199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의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2015년 06월 01일 12시 13분 KST
빈소를 점령한 꼰대

빈소를 점령한 꼰대 바이러스

전무의 모친상 부고가 전해지기 무섭게 부장은 우리의 순번을 정해주었다. 일말의 상의 없는 일방적인 지정이었다. 나와 L을 1번 타자에 임명하며 즉각 빈소가 마련된 대전으로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퇴근까지 한참 남은 대낮이었지만 부장은 개의치 않았다. 회사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고 임원진의 초상 뒷수발은 그 최우선에 자리하고 있으니까.
2015년 05월 18일 11시 22분 KST
[인터뷰] 하버드 한국 청년들의 우간다 식수난 해결 도전기 - 구슬, 계요한 스파우츠 공동대표

[인터뷰] 하버드 한국 청년들의 우간다 식수난 해결 도전기 - 구슬, 계요한 스파우츠 공동대표 ②

"한편으론 내게 주어진 기회가 이렇게나 많은데 그냥 보내는 건 너무 아깝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다. 나뿐 아니라 남한테도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시작한 측면도 있다. 결국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좋은 일 사이의 교점을 찾아서 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 같이 시작한 학생들도 우간다에 직접 와보고선 도저히 여기서 못 살겠다는 생각에 그만두고 돌아간 경우가 많은데 난 여자지만 그런 데엔 무덤덤한 편이다. 물이 안 나와 머리를 감고 그러는 게 좀 불편해서 얼마 전엔 그냥 머리를 아주 짧게 잘라 버렸다."
2015년 04월 15일 13시 37분 KST
스타트업 스토리 | 하버드 한국 청년들의 우간다 식수난 해결 도전기 - 구슬, 계요한 스파우츠 공동대표

스타트업 스토리 | 하버드 한국 청년들의 우간다 식수난 해결 도전기 - 구슬, 계요한 스파우츠 공동대표 ①

찾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나 지원금 등엔 싹 다 지원했다. 구슬이가 구글링에 능해서 그런 건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 (웃음) 지원 가능한 덴 다 지원했다고 보면 된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때 제일 중시했던 것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통상적인 NGO의 접근방식과 달리하고 싶었다. 돈 많은 나라에서 후원 받아 좋은 일을 하지만 후원이 끊기면 언제든 망할 수 있는 한계를 우린 넘어서고자 했다. 그래서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그 수익금으로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는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정체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은데 처음부터 지속가능성에 집중했던 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15년 04월 14일 17시 30분 KST
왜 징계의 주체가 KBO가 아닌

왜 징계의 주체가 KBO가 아닌 타이거즈인가?

KIA 타이거즈의 윤완주 선수가 일베 논란으로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자격정지 3개월은 9일 타이거즈의 상벌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수위이다. 보다 상위의 단체라고 할 수 있는 KBO는 앞서 '엄중경고' 조치를 취했다. 결국 KBO 측의 엄중경고를 근거로 타이거즈가 중징계를 내렸거나, 혹은 KBO 측과는 별도로 구단 측에서 자체적인 징계를 내린 셈인데 나로선 이 구도가 좀 이상하게 보인다.
2015년 04월 10일 10시 11분 KST
최근 2년간 예술에 대한 정치외압 논란

최근 2년간 예술에 대한 정치외압 논란 10선

20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외압 논란으로 시끄럽다. 예술에 대한 외압 논란은 마치 정기행사로 여겨질 만큼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는데 근래엔 특히 더한 느낌이다. 그래서 최근 2년간 불거진 외압 논란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2015년 03월 27일 06시 28분 KST
스타트업 스토리 | 20대를 위한 맞춤형 소셜멘토링 서비스 '잇다'의 조윤진 대표

스타트업 스토리 | 20대를 위한 맞춤형 소셜멘토링 서비스 '잇다'의 조윤진 대표 ②

"우린 관계성 확장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형/누나가 동생을 끌어주는 형태로. 큰 어른에겐 큰 어른의 역할이 있겠지만 그런 건 내가 하기 힘든 이야기다. 대신 형/누나의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 대해 솔직히 들려주면 되는 것 아닌가. 사실 일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고 본다. 평범한 일상인데 근래엔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 원래 취업은 성장의 발판이었는데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 전락한 듯하다. 본인이 하고픈 일을 정확히 찾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학생들이 대부분 대기업만 바라보며 스펙을 쌓고 있지만 사실은 목적을 상실했다. 다들 그걸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무서운 거다."
2015년 03월 16일 12시 14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