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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위한 영어 공부에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위한 영어 공부에 대해

내가 아쉬운 입장일 때는 정확하게 얘기해도 못 들은 척 하지만, 상대가 나한테 뭔가를 배우려고 할 때는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그러니 영어 발음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전공 실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엔지니어는 표나 그래프를 보면서 얘기하기 때문에, 'This shows that ...' 과 같은 표현 만으로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발음이 유창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지만, 채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컨텐츠다.
2017년 08월 30일 07시 11분 KST
대규모 '대졸 공채' 이제 바꿀

대규모 '대졸 공채' 이제 바꿀 때

식당 주인이 종업원을 신규 채용할 때 그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심사 기준이 달라질 것이다. 주방에서 일할 직원이면 조리사 자격증 유무를 따져야 할 테고, 홀에서 서빙할 직원이면 한 번에 그릇을 몇 개 나를 수 있는지 시험해 볼 테고, 배달 직원이면 운전 경력을 보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우리 대기업에서는 역할 불문하고 일단 왕창 뽑은 다음에 각 부서에 뿌려준다. 이 과정에서 배달직 지원자가 조리사 자격증을 따야 하는 식의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어렵게 경쟁을 통과한 사람들도 본인의 능력과 희망에 상관 없이 배치 되다보니 직무 만족도가 떨어지며 조기 이직하는 비율이 높고, 기업의 신입 사원에 대한 만족도도 낮다.
2017년 07월 26일 08시 38분 KST
알파고 이후의

알파고 이후의 바둑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에 패한 이후에 체스의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걱정했지만, 막상 더 많은 사람들이 대회를 관전하러 오고, 또 온라인에서도 전에 없던 규모로 토론이 벌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관전하는 양상이 전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인간 챔피언에 대해서 절대적인 존경을 보냈는데, 이제는 그들이 실수하는 장면에서 '나만 떡수를 두는 게 아니구나'하는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 챔피언들의 사소한 실수를 전에는 모르고 넘어갔으나 이제는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는 체스 프로그램이 분명하게 판단해주니까.
2016년 03월 28일 12시 29분 KST
알파고의 '악수'는 실수가

알파고의 '악수'는 실수가 아니었다

상대가 인공지능이라서 좀 더 충격적이긴 하지만, 지금 프로 기사와 바둑 팬들이 느끼는 당혹감과 좌절감은 본질적으로는 이창호 9단이 등장했을 때 선배 기사들이 느꼈던 감정과 다르지 않다. 계산하기 어려우니까 선택의 문제, 기풍(스타일)의 문제로 치부했던 영역이 사실은 정밀한 계산이 가능함을 당시의 이창호 9단이나 지금의 알파고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국에서 알파고의 실수로 생각됐던 수들도 결국은, 상당히 리드하고 있으므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역전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판을 정리해가는 수법들로 봐야 한다.
2016년 03월 11일 04시 42분 KST
이세돌 vs. 알파고 제1국 감상 | 믿기 힘든

이세돌 vs. 알파고 제1국 감상 | 믿기 힘든 실수

알파고의 기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분명하다. 국내 인터넷 대국 서버의 고급 기보로 학습한 것이 그 원동력으로 추측된다. 이세돌 9단 입장에서 초반의 변칙 작전이 알파고의 족보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쉽게 파해 되면서 불리하게 시작했고, 부분적인 접전으로 이끌고 간 선택도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그런데 중반에 균형을 맞춰가려는 알파고의 특성상 느슨한 수(백80)가 나오면서 일순간에 호각이 됐고, 학습되지 않은 패턴이 나왔을 때 번지수가 틀린 족보를 따라 하면서(백86) 이세돌 9단이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 이세돌 9단에게서 믿기 힘든 큰 실수가 거듭 나오면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2016년 03월 10일 05시 39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