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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곰

기획자, 편집자.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만나게 되겠지요.
게임은 여성을 어떻게 '너프'해

게임은 여성을 어떻게 '너프'해 왔는가

주류 게임 문화가 소비해온 '여캐'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초적인 폭력의 세계에서 양념처럼 걸쳐지는 눈요깃거리에 불과했다. 그동안 게임 업계는 여성을 게임 속에서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게이머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게임하는 여성은 아예 없는 사람이었거나, 있더라도 '게임 실력이 남자보다 떨어지는' 취급을 받았다. 특히 사용자간의 경쟁이 펼쳐지고 게임 실력이 계량화된 등급으로 평가 받는 게임에서 여성 게이머가 들을 수 있는 가장 후한 말은 "여자 치고는 잘하네요"라는 말이다. 실시간 온라인게임에서 음성대화가 일반화되고 중요해진 요즘 게임에서는 문제가 더더욱 두드러진다.
2017년 03월 24일 08시 06분 KST
선거는 세대 대결이 아니다 | '20대 개새끼론'의 빈곤한 발상의 전환을

선거는 세대 대결이 아니다 | '20대 개새끼론'의 빈곤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며

우리는 언제까지 매번 선거 때마다 검증된 실체도 제대로 된 레퍼런스도 없는 '20대 개새끼론'이나 듣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젊은 세대가 투표하러 가서 야당에 몰표를 줄 거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 되었다. 같은 세대 안에서도 성장환경, 학력, 지역, 소득 등 다양한 변인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균질하게 묶인다는 착각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지금의 젊은 세대는 최근의 어느 때보다 보수화 경향이 뚜렷하고, 이 모두를 떠나서 20-30대도 본인의 정치의식이나 이익에 따라 얼마든지 여당을 지지할 수 있지 않은가.
2016년 04월 12일 14시 06분 KST
집회가 세련되고 꿀잼이면

집회가 세련되고 꿀잼이면 좋겠지만

우리가 "바위처럼" 틀어놓고 율동을 추는 대신 EXID 위아래를 추고, 운송노조 조끼 대신 뉴욕에서 어제 막 도착한 힙 터지는 2015 FW 최신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나온다고 해서 경찰과 당국의 태도가 극적으로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평화로운' 시위에 대해서 당국이 어떻게 대해왔는지에 대한 경험치는, 찾아보면 이미 충분히 쌓여있다. 장애인처럼 물리력을 사용하기 힘든 시위자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다.
2015년 12월 04일 05시 48분 KST
분노의 취향 | 매드맥스

분노의 취향 | 매드맥스 코리아

비극은 이 버튼이 전혀 다르게 눌리는 데에서 시작된다. 놀랍게도, 어떤 사람은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먹다가 간장 종지 요청을 거부 당했을 때 마치 70년 전 독일의 아우슈비츠의 유대인이라도 된듯한 격렬한 감정이입과 함께 분노감을 느꼈다고 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공감능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여자친구가 전화를 잠결에 성의 없게 받았다고 했을 때 분노감이 폭발한다. 어떤 사람은 시위자가 테러리스트처럼 복면을 쓴 것을 보고 분노한다.
2015년 12월 03일 11시 24분 KST
엠마 왓슨 보기

엠마 왓슨 보기 부끄럽다

더 배운 사람, 더 가진 사람들의 세계라고 해서 불평등이 없는 것이 아니며 그 세계의 여성들이 양성평등을 주장하기 위해 반드시 더 불행해야 할 조건을 갖출 필요는 없다. 양성평등을 말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어떠한 특별한 자격 기준이 있는가? 그 기준에 따라서 그가 말하는 페미니즘에 등급이라도 매겨지는가? 그렇다면 현대대인으로서 '자유'의 가치를 말하면 그것은 족쇄를 차고 비참한 삶을 살다간 19세기 노예들이 말하는 '자유'보다 질이 낮은 것인가? 여기에 어떤 '진정성'의 위계라도 존재하는가?
2015년 09월 22일 08시 43분 KST
당신이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6가지

당신이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 6가지 이유

당신이 사먹을 수 있는 개고기는 둘 중 하나다. 버림 받은 개거나, 훔쳐온 개거나. 애견샵에서 팔리는 개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되는 강아지들이다. 그 강아지를 낳는 어미는 번식장에 갇혀서 배란촉진제를 맞아가며 강아지 상품을 '생산'해낸다. 더 이상 새끼를 생산할 수 없게 되어 쓸모가 없어지면, 드디어는 보신탕 가게로 팔려나간다.
2015년 08월 13일 10시 41분 KST
심야식당 | 그 남자가 타인을 위로하는

심야식당 | 그 남자가 타인을 위로하는 방식

그 남자는 필요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어줍잖은 위로도 없고, 쓸데없는 간섭과 연장자의 오지랖도 없다. 잔소리도 없고 싫은 소리도 하지 않는다. 어설픈 조언 대신 다만 먹을 것을 내어준다. 그것이 이 남자가 사람을 위하는 방식이다.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타인을 위로하고 쓰다듬는다. 그렇게 저마다의 사연으로 상처받고 소외당한 사람들이 그의 음식을 먹는다. 무전취식을 하고 도망간 아가씨도, 싸구려 스트립쇼를 하는 퇴물 무희도, 별 볼일 없는 밤무대 가수도, 늙어 볼품 없는 게이도, 심지어는 연고도 없는 불귀의 객조차도, 그의 가게에서는 아무도 쫓겨나지 않는다.
2015년 07월 03일 07시 35분 KST
호모포비아인 당신이 실천해야 할

호모포비아인 당신이 실천해야 할 4가지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지지 입장을 밝힌 기업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인텔, 나이키, 어도비, 시스코, 스타벅스, 디즈니, EA, 오라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존슨&존슨, 이베이 등 278개입니다. 설마 동성애자들의 권리는 부정하면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자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는 이용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호모포비아들이 그렇게 이율배반적인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호모포비아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가치기준을 가진 사람들이잖아요?
2015년 06월 29일 06시 50분 KST
우리는 왜 먹는 것에

우리는 왜 먹는 것에 열광하는가

젊은이들이 '먹방'과 '먹스타그램'에 몰입하는 것은, 그것이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쾌락, 놀이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20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으로 외제차와 아파트를 살 수는 없지만 한 끼의 근사한 저녁식사는 먹을 수 있지요. 매우 즉흥적이고 그 자리에서 즉시 얻을 수 있는 쾌락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가장 초라해지는 순간은 먹고 싶은 음식의 가격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아닐까요?
2015년 06월 24일 10시 54분 KST
'맹장고' 좀 치워주길

'맹장고' 좀 치워주길 부탁해

미디어는 외모, 배경, 실력을 사랑한다. 그것을 가진 (만들어진) 스타가 가져다 주는 시청률과 광고비를 사랑한다. 그것은 세계 어느 곳의 미디어나 다 그렇다. 그러나 한국의 미디어는 앞의 두 가지에 특히 더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월한 유전자' 같은 낯간지러운 표현을 지겨워하지도 않고 꾸준히 쓰는 그들의 키워드들을 뽑아내면 확연히 두드러진다. 맹기용의 경우에는, 앞의 두 가지를 가졌지만 마지막 것을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에 '맹장고'가 욕을 먹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2015년 06월 15일 14시 21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