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image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문재인

문재인 리더십

대선 주자와 당 대표직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근래 정치사를 보면, 당 대표로서 성공해 대통령에 당선된 예는 박근혜 대통령뿐이다. 한나라당 시절 총재로서 사실상의 대통령으로 불리던 이회창이나, 몽골기병론을 앞세워 열린우리당 돌풍을 이끌어낸 정동영도 결국 실패했다. 반면에 당 대표는커녕 핵심 당직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비주류의 노무현, 이명박은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제가 낳는 아웃사이더 선호 효과, 정치불신에 따른 반사이익, 양극 정치로 인한 극한대결 탓에 정치를 오래 했거나 당을 이끄는 자리에 있던 정치인들은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2015년 02월 17일 05시 22분 KST
오만한 모습에 부실한 내용, 최악의

오만한 모습에 부실한 내용, 최악의 기자회견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던진 메시지는 간명하다. '내가 원인이다.' 화근은 '문고리 3인방'의 전횡이나 비선실세의 개입, 또는 참모들의 무능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그의 육성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됐다. 대통령이 장관들과 만나지 않는다는 세간의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고,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도 언론과 사회 탓으로 돌렸다. 이번 신년기자회견에서 보인 대통령의 모습은 오만했고, 내용은 부실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그가 왜 그토록 대중 앞에 나서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데 주저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다.
2015년 01월 22일 04시 47분 KST
좌와 우, 어디로 가야

좌와 우, 어디로 가야 하나?

진보가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중도노선이다. 이 노선은 양당제의 효과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주장되기도 한다. 양당제하에서는 정당이 다수를 얻기 위해 중도로 수렴된다는 것이다. 중도노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자주 거론하는 실례가 바로 클린턴과 블레어다. 그런데 클린턴과 블레어의 사례는 특정한 역사 시기의 특수한 사례일 뿐이다. 클린턴과 블레어가 집권한 시기는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였다.
2015년 01월 08일 05시 42분 KST
참 무능한, 그리고 무척

참 무능한, 그리고 무척 뛰어난

행정적으로는 무능하나 정치적으로는 유능한(행무정유) 대통령이 바로 박 대통령이다. 지금 국민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는 정윤회 파동도 '행무정유' 대통령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앞이 훤히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정치 프레임 또는 진영 대결로 치환할 수 있다면 지금의 소란은 얼마든지 진정될 수 있다. 수순은 이럴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거듭 비선 개입은 사실무근이라고 규정하고, 새누리당이 거든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이제는 정리됐으니 민생 살리기,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정과제에 집중하자고 호소한다. 상황 끝!
2014년 12월 11일 05시 34분 KST
교육복지 논란은

교육복지 논란은 기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집중해야 할 어젠다는 교육복지, 초이노믹스 등이다. 호오를 떠나 지금의 보수는 지난 대선 때 취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려는 듯하다. 무상급식을 거부하는 '오세훈 노선'으로 회귀하려는 흐름도 엿보인다. 교육복지 어젠다는 한국 정치의 핵심 이슈로서 당분간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의 주요 전장이 될 수밖에 없다.
2014년 11월 13일 13시 04분 KST
이대로 갈 수는

이대로 갈 수는 없다

선거에서 지거나 어떤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해진 공식을 충실하게 따른다. 국회의원들끼리 논의하고, 수습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어 비대위가 출범하고, 그 안에서 전당대회 룰을 놓고 다투다 적당히 타협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나 몰라라' 하며 지켜보다 다시 계기가 생기면 '나부터' 지도부를 공격해 무너뜨린다. 그러고는 다시 국회의원들이 모여 수습책을 논의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 11년 동안 28명의 대표 또는 비대위원장이 거쳐갔다.
2014년 09월 25일 05시 41분 KST
6·4지방선거, 보수와 진보의 민낯을

6·4지방선거, 보수와 진보의 민낯을 드러내다

이번 선거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사실은 두가지다. 여권에게는 박근혜 대통령 외에 아무도 없다. 골목대장들뿐이다. 이게 하나다. 다른 하나는, 야당에겐 승리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론이 심판론으로 흐르는 분위기에서도 거기 편승하는 데 급급했다. 세월호 참사가 제기한 숱한 숙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어젠더 중에 한두가지의 공감 이슈를 추출해 그것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짰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이 먹힐 공간을 열어주진 않았을 것이다.
2014년 06월 12일 07시 51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