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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한겨레 기자, 축구 칼럼니스트

한겨레 스포츠 기자로 1999년 이후 줄곧 축구 기사를 써오면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마음껏 축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꿈을 간직해왔다. 스포츠와 경영, 스포츠와 인간에 관심이 많다.
'1등 신화' 걷어차기, 우리는 반란을

'1등 신화' 걷어차기, 우리는 반란을 보았다

2016 리우올림픽은 한국 선수들의 당당한 자기 선언의 첫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극적인 역전을 이뤄 금맥을 캔 재기 발랄한 박상영뿐만 아니다. 태권도의 이대훈은 8강전 패배 뒤 상대 선수의 손을 번쩍 들고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메달은 몇날 몇달이면 잊힌다. 내 삶의 경험으로 삼겠다"는 발언은 혁명적이다.
2016년 08월 23일 06시 03분 KST
중요한 건 메달이 아니라

중요한 건 메달이 아니라 '리스펙트'

올림픽 레슬링 규정에는 코치진은 선수의 부상 등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매트 위로 올라올 수 없도록 돼 있다. 안한봉 감독과 코치는 이런 규칙에 아랑곳 않고 매트로 올라왔고, 특히 안 감독은 심판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억울하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그러나 애원하고 떼쓰는 듯한 이런 항의는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없다. 류태호 고려대 교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것이 4점인지 2점인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항의할 때도 격을 갖춰야 한다. 심판진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은 보기에도 민망했다"고 밝혔다.
2016년 08월 17일 10시 20분 KST
박태환과 권력 그리고

박태환과 권력 그리고 미디어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기존의 검토돼 왔던 이중처벌 규정에 존폐 문제를 토의하는 대신, 위원장이 "특정인을 위해 규정을 개정한 게 옳은지 그른지"를 물어봅니다. 4월6일 저녁 6시쯤 이뤄진 이 '디스커션'에는 아무런 결정력이 없습니다. 한 위원은 "개인 의견을 묻는 것이라면 속기할 필요도 없다고 해 속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 아마 속기록도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위원 중의 한 명인 김앤장의 제프리 디 존스 변호사도 "우리는 그런 사항을 결정하도록 요구받지 않았다. 또 그런 결정에 대한 책임도 없다. 위원장이 각자의 의견을 물어서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알고 모두 자리를 떴습니다. 이날 밤 연합뉴스에는 '박태환 올림픽 출전 못한다. 대표선발 규정 개정 않기로'라는 기사가 뜹니다. 위원들 개인의 생각은 한 미디어에서 '(공식) 결정'이 되고, 그 결정으로 인해 이중처벌 논란의 규정은 개정될 수가 없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이뤄지고, 그래서 박태환은 올림픽에 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2016년 04월 09일 09시 53분 KST
코비의 은퇴와 문학의

코비의 은퇴와 문학의 향기

저는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에 비유한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그야말로 농구 하나의 길에 온 인생을 걸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이렇게 썼죠. '너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 내 모든 것을 주었지. 내 마음과 몸, 정신과 영혼까지.' '나는 땀을 흘렸고 아파도 농구를 했다. 도전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네가 불렀기 때문이다.' 열정의 수준을 넘어 농구와 합일한 듯한 절대 경지에 이른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코비는 '더 이상 집착적으로 매달리지 않고 보내주겠다'라고 합니다.
2015년 12월 01일 09시 43분 KST
파리 테러와 평화의

파리 테러와 평화의 축구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개막식 애국가 행사에서 프랑스 국가의 가사를 전광판에 올렸습니다. 모두 따라하도록 유도한 것이죠. 비비시는 "프랑스의 국가 라 마르세유를 따라 부르기 위해 모두가 일어섰다.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며 그 순간을 묘사했습니다. 축구에서는 라이벌이자 앙숙이지만, 경기장에 울려퍼진 8만여 관중의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유 합창은 어려운 처지에 빠진 이웃 국가와 국민에 대한 연대와 배려의 화음입니다. 비비시는 "불어 가사를 따라하는 팬들의 노래는 박자와 엉켰지만 열성적이었다. 그 모습을 본 프랑스 축구 선수들은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고 썼습니다.
2015년 11월 18일 13시 10분 KST
스포츠 정책의 힘, 미래를

스포츠 정책의 힘, 미래를 바꾼다

아이들이 게임에 지면 의외로 많이 웁니다. 그러면 코치 선생님(주로 체육교사)이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아이들이 못해도 화를 내는 경우는 없습니다. 쌍소리는 상상할 수도 없구요. 광주에서 남자 중학교 팀을 이끌고 온 체육교사는 자기 팀이 상대방에게 졌을 때, 상대편의 잘하는 선수를 일부로 불러서, "야, 너 참 잘한다!"라며 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학교의 전문 운동부 감독들이 경기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선수들은 게임에서 지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느끼는 것과는 천양지차입니다.
2015년 11월 12일 12시 41분 KST
플라티니와 유럽의 축구

플라티니와 유럽의 축구 패권주의

부패 스캔들로 소용돌이에 빠진 국제축구연맹(FIFA)이 10월 29일(한국시각)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7명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버젓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플라티니 회장은 2011년 초 제프 블라터 피파 회장으로부터 200만스위스프랑(24억원)을 받은 것이 알려져 최근 스위스 검찰의 형사 조사를 받는 등 이미지가 실추했습니다.
2015년 10월 30일 10시 29분 KST
스포츠와 치팅, 페어 플레이를

스포츠와 치팅, 페어 플레이를 생각하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두 가지 치팅이 논란이 됐습니다. 10월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두산의 타자 김재호는 넥센의 투수 조상우가 던진 공에 움찔한 뒤 몸에 맞는 공 판정을 받고 출루를 합니다. 비디오 리플레이에서는 김재호의 몸에 공이 맞지 않았습니다. 에스케이의 투수 김광현은 7월 9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 4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플라이볼을 잡지도 않았는데 잡은 것처럼 해서 홈으로 들어오던 최형우를 태그 아웃시켰습니다.
2015년 10월 21일 06시 15분 KST
이치로의 투수 등판과 스포츠

이치로의 투수 등판과 스포츠 낭만주의

제닝스 감독은 "이치로를 마운드에 세우기 위해 이치로와 한 달 반 이상 계속 얘기를 하며 기회를 노렸다. 이치로의 투수 출장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이벤트는 선수로서 이치로가 이룬 것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틈틈이 투구 연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치로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투수한테도 나쁜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5년 10월 07일 07시 19분 KST
손흥민의 몸값 어떻게

손흥민의 몸값 어떻게 나왔을까요?

손흥민의 몸값은 어떻게 결정됐을까요?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양산하는 야구는 선수의 가치 평가에 대한 공식이 있습니다. 투수부터 포수, 타자까지 평가가 가능합니다. 축구는 야구와 다릅니다. 득점이나 도움주기, 골키퍼 선방, 출장시간, 패스, 크로스, 슈팅수 등 개개인의 능력치를 엿볼 수 있는 변수들이 있지만, 이것들을 승리 기여도로 연결지어 측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단체운동이어서 개개인별 평가가 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2015년 09월 02일 06시 42분 KST
바둑 천재 조치훈과 광복

바둑 천재 조치훈과 광복 70돌

그가 사는 곳은 일본의 지바현인데, 바둑만 두면 될 줄 안 그가 최근에 경색된 한-일 관계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적을 바꾸지 않아 문패가 한국 이름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알아본 우익이 집에 돌을 던진 일도 있다고 합니다.
2015년 08월 13일 10시 03분 KST
슈틸리케의 인간 경영학을

슈틸리케의 인간 경영학을 배운다

감독의 눈이 공정하다면 잘하는 선수를 뽑아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는 것이죠. 거기엔 사사로운 관계나 정이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마음을 장악하기 위한 조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뛴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선수들끼리는 연습훈련을 하면서 누가 선발로 나가야 할지 서로 안다고 합니다. 자칫 못하는 친구가 나가게 되면 그 순간 신뢰가 깨집니다.
2015년 08월 04일 08시 17분 KST
광주유니버시아드 개막식과

광주유니버시아드 개막식과 집단지성

광주의 경우 유니버시아드의 개폐회식 행사 비용으로 101억원을 책정했습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비용(316억원)의 3분의 1입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때보다 반응은 훨씬 좋았습니다. 생방송 시청률이 6.6%(닐슨코리아 집계)로 나왔는데, 이 정도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의 굴렁쇠 소년 이후 국내에서 열린 여러 차례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개막식 행사에서 실망했던 많은 분들이 이번 개막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07월 06일 11시 41분 KST
여자축구는 21세기

여자축구는 21세기 혁명운동이다

여자축구는 어떨까요. 그야말로 이곳은 남녀평등 차원에서 시베리아 벌판입니다. 주변에 조기 축구 경기를 하는 아저씨들은 많이 봤을 것입니다. 조기 축구를 하는 아주머니 본 적 있습니까. 아마 없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 축구클럽에 가보면 여자아이들이 1~2명 정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때는 체격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남녀 합쳐서 팀을 만들게 됩니다. 물론 이런 클럽이 남자 초등생들만 모인 클럽하고 대결할 때엔 "야! 쟤 여자야!"라며 짓궂게 도발하는 친구도 있지만요. 그런데 중학교로 무대를 옮겨보면 여자아이들이 축구를 할 수 있는 통로는 완전히 막히게 됩니다. 남자 아이들은 틈만 나면 공 하나 가지고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데, 축구를 하고 싶은 여자아이는 속으로 삭여야 합니다.
2015년 06월 25일 06시 50분 KST
스페인 법원, 왜 메시가

스페인 법원, 왜 메시가 타깃인가?

리오넬 메시가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이나 골 때문이 아니라, 탈세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선다니 불명예스러운 일이네요. 순진무구한 얼굴의 메시가 탈세라는 어두운 단어와 함께 등장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당장은 남미의 코파 아메리카나에 출전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법정에 나가야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이미지를 구기는 것이죠. 그래서 찾아봤는데, <블룸버그>의 축구 칼럼니스트 조나선 말러는 2013년 칼럼에서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을 추구하는 바르셀로나 구단과 그 구단의 상징인 메시에 대한 중앙정부의 보복"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요?
2015년 06월 13일 06시 20분 KST
블라터 피파 회장의 어휘를 통해 본 세계

블라터 피파 회장의 어휘를 통해 본 세계 인식

오랫동안 블라터 회장을 지켜보면서 그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가 '패밀리'(family·가족)가 아닌가 합니다. 그는 피파와 관련된 모든 행사에서 축구인이나, 결정 사항 공개, 중계·후원 파트너 등을 거론할 때 패밀리를 씁니다. 그런데 패밀리라는 뜻이 참 중언적입니다. 피붙이로 이뤄진 가족을 떠올릴 때 우리는 사랑과 평화를 떠올립니다. 또 관용과 자애, 효심 같은 것도 연상이 됩니다. 패밀리라는 말은 동족이나 민족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터 회장이 패밀리를 말할 때 저는 항상 '마피아식 패밀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2010년 피파 집행위에서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블라터 회장이 "우리는 패밀리"라고 말한 장면이 기억납니다.
2015년 05월 31일 07시 18분 KST
여민지의 아픔은 어른들

여민지의 아픔은 어른들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 연습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져 6월 열리는 2015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여민지(22)의 불행은 어른들의 욕심 때문이라고 봅니다. 여자축구에 열정을 기울여왔던 김대길 축구해설위원도 비슷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는 "여민지가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17살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시점이 9월 말이었다. 당시 여민지는 경기장에서 절뚝거릴 때도 있을 정도로 몸이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이런 저런 행사에 다녀야했고, 보름도 안 돼 10월 전국체전에 나가야 했다. 한참 몸을 관리하고 쉬어야 할 시점에 그게 말이 되느냐"라며 격앙했습니다.
2015년 05월 22일 11시 29분 KST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감독과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감독과 박태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48) 유벤투스 감독이 화제입니다. 예상을 깨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습니다. 알레그리 감독의 이력 가운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2001년 2부리그 피스토이에세 시절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1년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입니다. 알레그리 감독을 보면서 정점에 섰다가 한순간에 추락한 박태환이 떠올랐습니다. 도핑 파문으로 1년6개월 징계를 받은 박태환은 개인훈련을 하기 위해 올림픽수영장을 사용하려 했지만 수영장 쪽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적미적대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2015년 05월 15일 13시 00분 KST
유럽 통신원이 본

유럽 통신원이 본 이승우

이승우의 매너 문제가 논란이 되기 시작했죠. 물론 저는 유럽에서 이승우의 행동이 용인되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유럽이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똑같았고, 축구문화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유럽에서 매너를 더 강조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티브 김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팀은 각각 스페인과 카탈루냐 지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항상 자기들이 젠틀맨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기네들 유니폼 입고 인상을 쓰거나 광고판을 찬다면 아웃이다"라고 했습니다.
2015년 05월 08일 10시 27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