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어릴 적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친구에게 알려주길 좋아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포털 콘텐츠 에디터, 대기업 SNS 운영을 거쳐 지금은 스타트업계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요즘은 '컵 위의 후치코'에 빠져서 언제나 지갑에 동전이 가득하다.
서울은

서울은 서울

PAPER는 멋진 사람과 근사한 가게, 신기하고 귀여운 물건을 보여줬다. 그런 건 거의 다 서울에 있었다. 나는 그 잡지를 보면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동경하고 또 동경했다. 부모님이 바라던 부산대를 거부하고 인서울 대학에 간 이유의 90%는 PAPER 때문이었다. 서울에 오고 싶어서 그렇게 필사적으로 부모님과 싸우고 여기까지 왔는데 서울은 그렇게 대단하지도 멋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더 슬픈 것은 서울 밖은 더더욱 별로라는 거다. 어떤 서울 토박이들은 이사나 전근으로 서울을 뜨게 되면 마치 벼랑 끝에서 등을 떠밀린 것처럼 슬퍼했다. 서울은 서울이기 때문이다.
2016년 08월 24일 14시 11분 KST
지금 당장 예쁜 그릇을 써야 하는

지금 당장 예쁜 그릇을 써야 하는 이유

아무튼 이번에도 구마모토 지진 후, 깨진 접시와 찻잔을 평소 쓰고 싶었던 가장 예쁜 걸로 바꾸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기약이 없는 미래보다 당장의 현실에서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늘 말하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이런 것 아닐까. 위를 향해 끝없이 올라가며 살 것인가 아래를 보고 만족하며 살 것인가는 인생의 영원한 과제 중의 하나다.
2016년 05월 20일 15시 36분 KST
쟤 정신과

쟤 정신과 다니잖아

정신과에 다닌다는 게 굳이 자랑도 아니지만 별로 숨기고 싶지 않다. 어차피 대부분의 현대인은 모두 마음에 병이 있다. 그걸 인정하지 않거나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비보험 처리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보험 처리하기에 불편함이 많을 뿐이다. 아니면 다들 인생이 이런 거라고 생각하거나 말이다. 오히려 타인의 눈치 혹은 편견 때문에 정신과에 가지 못하는 분위기가 정말 병든 사회를 만들고 있다. 정신과에 가는 사람을 손가락질하는 사람의 마음은 과연 건강할까.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면 일단 병원에 가자.
2016년 03월 04일 10시 38분 KST
여행에서 자아를 찾을 수

여행에서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남자가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일하기만 하고 자아가 없어요. 다 똑같이 살아. 난 그렇게 살기 싫어서 세계를 떠돌아다니는데 외국은 참 사람 사는 곳 같아요.' 나 역시 20살에는 누가 들었음 직한 대학에 가고 27살쯤에 취업을 하고 연봉은 얼마 정도가 되어야 하며 30살이 넘으면 결혼을 해 몇 평 정도의 신혼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모두가 줄자 위를 걸으며 내가 어디 정도인지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봐야 하는 그 분위기에 질식할 것 같아 한국을 떠나온 것도 있다. 하지만 여행을 많이 하면 인생을 더 잘 아는 걸까? 그리고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2016년 02월 26일 16시 11분 KST
거절하면 왜 안

거절하면 왜 안 돼?

거절을 할 때 '저는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싶었지만'이라는 죄인 같은 표정으로 공손하게 굴지 않으면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는 때가 많다. 우리 아버지 대에 거절을 못해 친구 보증 서주다 말아먹은 집이 한둘인가. 예스맨은 남과의 관계는 원만해질지 몰라도 자신 혹은 가족의 속이 탄다. 게다가 오히려 미리 거절하지 못했다가 더 곤란해지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거절해야 하는 일은 단호하게 거절해야 장기적으로 너도 나도 편하다.
2016년 02월 24일 15시 51분 KST
나이 드는 데도 노력이

나이 드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말의 길이를 통해 자기의 존재에 대해서 확인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노인을 공경해야 하며 그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늘 전제로 깔고 살아야 할까. 투표 결과를 봐도 아니 그냥 지하철만 타도 나이 드는 것이 지혜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말이다.
2016년 02월 16일 12시 28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