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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저널리즘에서의 잊혀잘 권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신방과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1990년부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된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해저케이블과

해저케이블과 인터넷

스마트폰 세상에서 모든 정보가 무선으로 오가는 걸로 보이지만, 실제론 광케이블이 담당한다. 국내에서 인터넷은 연구망인 하나망이 위성통신으로 하와이대학에 연결된 게 시작이지만, 1991년 연결 방식을 위성에서 해저 케이블로 바꾼 뒤 사용량이 늘고 본격화했다. 바다를 건너가는 인터넷 데이터의 99%는 해저 케이블로 오간다.
2016년 05월 30일 12시 04분 KST
선진국과 후진국의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

1957년 독일 그뤼넨탈 제약사가 개발·판매한 진통제 탈리도마이드는 임신부의 입덧을 덜어주는 진정효과로 유럽, 일본 등 40여 나라에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미국에선 끝내 판매되지 못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신약 허가 업무를 맡은 새내기 공무원 프랜시스 켈시 박사가 독성실험 정보가 부족하다며 허가 신청을 거부했다. 탈리도마이드를 임신부가 복용하면 팔다리 없는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1만2천명 넘는 기형아가 태어나는 비극 뒤에야 확인됐다. 미국 식품의약청 덕분에 미국민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2016년 05월 04일 05시 55분 KST
소프트웨어 설계하는 프로그래머 앞날은

소프트웨어 설계하는 프로그래머 앞날은 '안전'?

소프트웨어 인력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국내 대형 포털의 임원이 전하는 말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알려준다. 이 임원은 알파고 대국 이후 직원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코드도 스스로 짜는 날이 올 텐데,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그저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사용자인 사람들이 서비스 환경에서 다양한 인간 습성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베타테스터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게 직원들의 대화라고 전한다.
2016년 04월 25일 12시 27분 KST
인공지능 테이의

인공지능 테이의 경고

구글 알파고로 가열된 인공지능 경쟁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존재감 과시를 위해 지난달 채팅로봇 테이를 선보였다. 테이가 트위터에 인종 차별, 히틀러 찬양 같은 댓글을 달자, 엠에스는 출시 16시간 만에 부랴부랴 사과하고 테이를 회수했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에 증오감을 학습시킨 행태를 비난했다. 하지만 테이가 알려주는 바는 따로 있다.
2016년 04월 11일 10시 59분 KST
스마트폰 밖에서 찾는 스마트폰

스마트폰 밖에서 찾는 스마트폰 활용법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매한가지라고 해서 활용 방법도 비슷한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제각각이다. 한 지인은 스마트폰 덕분에 독서량이 훨씬 늘어났다고 얘기한다. 회원으로 가입한 도서관에서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해, 주말에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수시로 스마트폰에서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6년 03월 28일 11시 24분 KST
인공지능 시대의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올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정해진 답안을 추구하는 교육의 무용성을 알려준다. 답이 있거나 세상에 존재하는 경우, 이제는 검색하면 그만이다. 알파고에서 보았듯이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은 앞으로 교육시스템에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알려준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초등학생에게 기계가 더 뛰어날 수밖에 없는 국영수 대신 '사람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걸' 가르쳐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6년 03월 18일 11시 59분 KST
이세돌과

이세돌과 '개밥'

스스로 배워서 뛰어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은 오류 역시 스스로 만든다는 얘기다. 더욱이 입력값과 결과값만 드러나고 판단을 하는 중간과정이 감춰져 있는 신경망 방식의 알고리즘은 오류가 생겨도 원인을 찾는 게 매우 어렵다. 4국 때 이세돌 9단이 백 78로 알파고의 치명적 약점을 발견해 내자,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가 환호한 배경이기도 하다.
2016년 03월 17일 07시 20분 KST
인공지능의 진짜 능력은 바둑판 너머에

인공지능의 진짜 능력은 바둑판 너머에 있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로봇과 인공지능이 재편할 직업과 산업 지형의 변화는 '발등의 불'이 됐다. 인공지능과 로봇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이나 투자의 효과도 제한적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환경에서 산업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르고 광범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나 '빠른 추격' 전략도 효용이 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에 패했지만, 만회하는 방법은 알파고의 결점을 찾아 묘수를 두거나 더 강력한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다.
2016년 03월 16일 08시 20분 KST
알파고의 실수가 묘수로? 사람들은 왜

알파고의 실수가 묘수로?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

"알파고, 기대와 달리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정석도 모르는데 어떻게 판을 읽겠습니까?"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맞붙은 첫날 대국의 전반부, 프로 최고수들이 나선 중계 해설은 알파고의 무능력을 강조했다. 알파고가 돌을 놓으면 해설자인 프로 9단들은 "인간 바둑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수입니다. 프로 바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수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알파고가 놓은 몇몇 돌에 대해서는 컴퓨터가 프로기사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결정적 실수'를 했다고, 해설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둘쨋날부터 각 방송의 해설자들은 차분해졌다.
2016년 03월 14일 13시 29분 KST
자율주행차 시대가

자율주행차 시대가 달려온다

파장은 엄청나다. 자동차 수리, 교통위반 단속과 즉결심판 비용이 크게 줄고, 안전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 도로 효율성도 높아진다. 교통체증과 속도제한도 사라진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휴식이나 생산적 활동의 시간이 된다. 미국의 경우 하루 50분의 자유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됐다.
2016년 03월 07일 11시 11분 KST
이세돌 5번 모두 다른 상대와

이세돌 5번 모두 다른 상대와 싸운다

인공지능에게 4개월은 어떤 의미일까. 알파고는 100만번의 대국을 학습하는 데 4주 걸린다. 사람은 1000년 걸린다. 알파고는 <그녀>의 사만다처럼 계속 진화한다. 이세돌이 상대하는 첫 대국의 알파고와 세번째, 다섯번째 대국의 알파고는 사실상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알파고 알고리즘이 대국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변화하는가"라고 구글에 질문했더니, 구글은 "모든 경기에는 학습이 적용된다"고 답변해왔다. 계속 진화한다는 말이다.
2016년 03월 03일 11시 53분 KST
존 헨리와 이세돌

존 헨리와 이세돌 9단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서머스카운티의 탤컷에는 해머를 들고 있는 존 헨리의 동상이 있다. 1872년 완공된 탤컷의 빅벤드 터널 공사에 증기드릴이 사용되자, 가장 힘센 철도노동자 존 헨리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증기드릴과 대결을 벌인다. 하루 넘게 걸린 터널 뚫기 대결에서 존 헨리는 간발의 차로 승리를 거뒀으나 숨지고 만다. 쉬지 못한 채 너무 힘을 쏟은 탓이다.
2016년 02월 24일 11시 45분 KST
구글이 하루아침에 파산할 수

구글이 하루아침에 파산할 수 있다?

구글이 하루아침에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스개'가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에러나 해킹으로 인해, 전세계 도로에서 동시다발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장난 같은 시나리오다. 우스개로 여겼던 얘기를 다시 보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구글의 요청에 회신하면서 법규상 운전자 개념을 확대해,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도 포함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2016년 02월 16일 10시 42분 KST
데이비드 보위가 알려준 '존엄한

데이비드 보위가 알려준 '존엄한 죽음'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유명인의 프라이버시는 더더욱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프라이버시는 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보위의 이별 방식은 프라이버시 소멸 시대에 어떻게 존엄함을 지킬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 가족과 친지, 의료진은 물론이고 마지막 활동 과정에서 만난 음반제작자, 영화인, 사업가 등 숱한 사람들 중 누구도 보위의 건강 상태를 누설하지 않은 덕분이다. 프라이버시 소멸 시대의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01월 26일 10시 21분 KST
로봇이 뽑는 미인대회에

로봇이 뽑는 미인대회에 참가하다

미인대회도 비슷한 방식으로 심사위원들이 평가해왔지만, 앞으로는 달라질지 모른다. 누가 최고의 미인인지를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이 판단하는 미인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공모전 사이트에 접속한 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전용 앱을 통해 셀카를 촬영해 등록하면 인공지능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미 고도로 발달한 얼굴인식 알고리즘이 나이, 성별, 인종, 국적 등을 고려한 평가를 통해 '세계 최고의 미인'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2016년 01월 12일 10시 16분 KST
나이들수록 시간은 왜 더 빨리

나이들수록 시간은 왜 더 빨리 흐르는가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이즈음에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진다. 나이든 사람들은 한해가 지나가는 속도가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며 한탄한다. 어른이 되길 고대하던 10대 땐 시속 10㎞이던 속도가, 40대엔 40㎞, 60대엔 60㎞로 빨라진다는 넋두리도 나온다.
2016년 01월 05일 10시 59분 KST
메뉴가 늘어나면, 더

메뉴가 늘어나면, 더 행복해질까?

과거에는 여행을 앞두고 미리 여행정보를 알아보고 여정을 짰는데, 이번에는 "현지에서 검색해서 해결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고 별 준비없이 가볍게 길을 나섰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주로 가는 길과 현지에서 검색을 통해 접하게 된 정보가 너무 많아,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려웠다는 얘기였다. 그는 모처럼 여행인 만큼 '꼭 찾아야 할 맛집'과 '꼭 가봐야 할 명소'를 주로 가보려 했는데 왜 그리 맛집과 명소가 많은지 선택하느라 고민스러웠다고 '강박감'의 정체를 설명했다.
2015년 12월 31일 12시 34분 KST
위키피디아가 알려준 인공지능

위키피디아가 알려준 인공지능 공존법

온라인 개방형 사전이라 신뢰도가 낮다는 주장은 2005년 12월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반박됐다. 위키피디아와 브리태니커에 실린 50개의 과학분야 항목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두 사전이 각각 4곳씩 오류를 보여 정확도 차이가 없었다. 위키피디아가 세계 최고 권위의 백과사전과 정확도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에 일반인은 물론 세계 지성계가 놀랐다. 진짜 놀라운 일은 네이처 논문 게재 이후 벌어졌다. 오류로 지적된 항목에 대해 위키피디아는 금세 수정됐지만, 종이 브리태니커는 오류인 채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2015년 12월 14일 12시 33분 KST
자율주행차량의 진짜

자율주행차량의 진짜 과제

기술 경쟁의 패러다임도 바뀌어 전혀 생각지 않던 사고를 해야 한다.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려면 기술적 과제를 넘어 윤리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산업과 기술이 고민하지 않아온 영역이다.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무단횡단자를 칠 것인가, 핸들을 틀어 방호벽을 들이받고 운전자와 차량의 피해를 선택할 것인가' '사고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헬멧을 안 쓴 오토바이 운전자 대신 헬멧을 쓴 운전자와 충돌해 사망사고를 피할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2015년 12월 08일 11시 07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