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팥알

첫사랑에게 차이고 우주최고 궁상녀가 되었고, 이후로도 처절한 이별을 연속 겪으며 완벽한 찌질이가 되었다.

역시나 차이고 욱하는 마음에 펴낸 9여친 1집과 2집, 연애의 민낯 덕분에 야매로 연애칼럼을 쓰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의 사랑사랑사랑꾼. 트위터 @9lover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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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포기하지 말

끝내 포기하지 말 것

1년 전 즈음에 다투었을 때는, 네가 없으면 안 된다고 절대 안 된다고 그 말만 반복했던 남자친구가 어제는 '네가 없으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살겠지'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연애를 해도 늘 사랑은 같은 모양이 되어 끝을 보이고야 만다. 이렇듯 허무하고 뭣 같은 사랑놀음 따위를 내가 또 할까보냐 싶지만, 우리는 지난 연애를 통해 충분히 학습하고 배웠다. 우리는 또다시 사랑에 설렐 것이고, 누군가를 생각하느라 밤을 지새울 것이다. 다 태워버려서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자조해보아도, 곧 시간은 흐르고, 사랑은 언제나 남아 우리를 다시 뜨겁게 만든다.
2015년 09월 20일 11시 21분 KST
'썸' 남발 시대에

'썸' 남발 시대에 부쳐

이 썸은 악용될 때가 종종, 아니 꽤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연애하면서의 달달함, 그리고 스킨십은 누리고 싶지만 연인으로서 관계를 이어가고 책임지는 것은 피하고 싶은 비겁한 이들에게 말이다. 이런 썸꾼들은 우리 주변에 생각 외로 꽤나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착실한 교회 오빠도, 순진한 눈망울의 동아리 후배도, 늘 이성적인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도 얼마든지 순식간에 썸꾼으로 변모할 수 있다. 새벽 무렵 클럽의 에어컨 앞에서 지분대는 클럽남들만 가벼운 것은 아니란 거다. (물론 남녀 반대의 경우도 상당수 있다.)
2015년 09월 06일 11시 27분 KST
조금의 확신, 그거면

조금의 확신, 그거면 돼

아홉수 따위를 믿지는 않지만, 왜 그 스물아홉이 엿 같은지는 정말 뼈저리게 알 것만 같다. 그 나이가 되자 거짓말처럼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내게 엿을 선물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자꾸만 내게 청첩장을 쥐어줬고,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일어날라치면 가족은 내게 "얼른 시집이나 가버리라"는 폭언을 했다. 그러나 나를 가장 참을 수 없이 만드는 것은 이렇게 단순하게 한 번 빡치고 마는 사건들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내 옆에 있는 그 남자친구가 내게 결혼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나를 아홉수를 처절하게 맞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초조한 여자로 만들고 있었다.
2015년 08월 23일 11시 29분 KST
더 많이 사랑하는 게 뭐

더 많이 사랑하는 게 뭐 어때서

"하루도 더 못해. 그래 내가 졌어. 에라 이 비겁한 남자야." 아이유양은 을의 연애를 노래하며 이토록 화끈한 결론을 내려주었지만, 이건 우리한테는 너무나 어려운 결론이다. 슬프지만 그 사람의 사랑이 처음과는 다른 모양이라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을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믿기에, 언젠가는 그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내 사랑을 알아주리라 믿는다. 아니면 뭐, 마는 거지. 손해를 계산하기보다 지금 내 사랑에 후회가 없는 것이 우리에겐 더 중요하다. 더 많이 사랑하기에 돌아설 수 없는, 약하지만 강한 을의 연애는 멋지다.
2015년 07월 26일 10시 57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