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학술대회에 정부의 의료정책을 규탄하는 피켓이 놓여져 있다. 2024.8.30(좌측 위), 구급차량 이미지(좌측 아래),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우) ⓒ뉴스1
이건 청탁일까? 부탁일까?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 대란 속, 의사 출신 현직 국회의원이 받은 문자메시지 한 통이 국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 지 걱정이야
인요한: 감사감사
의사 출신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에 본 문자 메시지가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인 의원은 해당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의료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두고 인 의원이 수술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누구는 응급실 뺑뺑이 당하는데 권력자들은 프리패스권 가지고 이게 나라냐", "의료대란 속에서도 빽 있으면 사는구나"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아플 땐 119 대신 인요한에게 연락을"이라는 댓글을 달며 119 구조대의 연락에도 의사가 없어 응급실 이송을 거부를 당하는 비상의료 현실을 비꼬았다. 특히 누리꾼들은 "부탁이 청탁이다", "이게 청탁이 아니면 대체 뭐가 청탁이라는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응급실행은 누구에게나 어느날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5일 광주에서는 쓰러진 대학생이 심정지 상태였으나 100m 앞에 있는 병원 응급실을 가지 못하고 2km 떨어진 다른 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다. 지난 2일 부산에서는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70대 노동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결국 숨졌다. 지난달 4일에는 경기 지역에서 열경련으로 쓰려졌던 2살 아기가 응급실 11곳으로부터 이송 거부를 당해 한 달이 넘도록 의식 불명에 빠졌다. 이처럼 의료대란 속에서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인 의원은 이미 수술이 예정된 상황이었고 단지 수술을 잘해달라는 부탁만 한 것이라며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