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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8일 11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18일 14시 12분 KST

전쟁의 아침, 나흘 후

ASSOCIATED PRESS

프랑스 국가를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 어제 소르본에서 마뉘엘 발스와 프랑수아 올랑드를 둘러싼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불렀을 때, 레퓌블리크 금요일의 순교자들을 애도하는 군중들이 불렀을 때, 총알 자국이 난 레스토랑 밖에 기도하러 모인 파리지엥들이 불렀을 때, 베르사이유의 황금 벽 안에서 국회의원 900명이 불렀을 때는 특히 그랬다.

국가적 애도의 마지막 날에는 최초의 진짜 전쟁과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 흔히들 하는 상상 속에서 한참 동안이나 시민의 안전 보장을 우파에게 맡겨두었던 좌파 정당의 케케묵은 이상을 우리는 이제 벗어났기 때문이다. 1981년까지는 완강한 저항을 받던 '안보와 자유'라는 유명한 페이레피트 법과 우리의 상황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리오넬 조스팽이 좌파 당은 어떤 용기를 부정 당하고 있는지 묘사하느라 겪어야 했던 싸움과 우리의 상황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한참이나 공공 질서에 대한 위협을 분류하는 것을 힘들어 했던 좌파 정당이 인정한 '불안감'과 우리의 상황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11월 13일에 위고가 워털루 전쟁에 대해 말한 것처럼 '전쟁의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바뀐 것은 적이다. 이제 우리 시민들을 언짢게 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비행이 아니다. 프랑스를 가격하고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프랑수아 올랑드의 말을 빌자면 '가증스러운 것', '혐오스러운 공격', '비열한 살인자들'이다. 좌파 대통령이 우파, 심지어 극우파의 제안까지도 수용하며(국가적 단결이 도움이 될까?) 여기에 대처할 때 프랑스적인 가치를 잃지 않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극우파들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특정 이중 국적자들의 국적 박탈 등을 주장하여 사회주의자 대통령을 격분하게 했지만, 11월 13일의 대재앙 이후 상징적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이제는 좀 더 수용 가능한 세력으로 보이고 있다.

감정적 영향으로 개헌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우리 솔직해지자. 우리는 니콜라스 사르코지를 여러 번 조롱했다. 위기를 영속화할 수도 있는 개헌을 최소한 자세히 검토도 하지 않고 그때 그때 사건에 따라 법을 바꿨던 사르코지 말이다.

지금부터 앞으로 전세계는 대외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재점검할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시 한 번 솔직해지자. 우리는 오래 전에 우파가 제안했는데 좌파가 강경히 반대했던 안들을 지지하고 있다. 분명 연설 한 번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숙고를 해야 할 문제이고, 만약 그렇게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면, 이제까지 프랑스의 접근이 잘못되어 있었던 거라면, 그건 정말 우리 자신의 잘못이다.

이 연설은 큰 찬사를 받았지만 최근 사건들과 동등하다. 권위가 있었고(잘 알려진 올랑드의 말솜씨답다) 단호했다(올랑드가 보통 유연하다고 비난 받는 것과는 반대였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마뉘엘 발스는 프랑수아 올랑드가 입에 올리기 싫었던 단어들을 말하는 임무를 맡았다. 급진적 이슬람, 이슬람주의, 근본주의, 증오 발언이었다.

이 대학살 이후 남은 일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우리를 감싼 증오를 개념화하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엄청난 위협을 개념화하는 것이다. 그렇다, 시민들이여, 전투를 준비하라. 오늘은. 하지만 내일은 어쩌나?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 프랑스에 처음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