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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7일 09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17일 14시 12분 KST

전쟁의 아침, 사흘 뒤

ASSOCIATED PRESS

월요일... 학교에 가고 일하러 갈 시간이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아무것도 정상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에 새로운 이름들이 새겨진다: 쿠아치 형제, 압데슬람 형제. 뷔트 쇼몽 네트워크 이후 이제 벨기에의 몰렌베크가 있다.

이번 일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똑같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1월에 들었던 것과 같은 경고를 들었다. "테러리즘은 다시 공격할 수 있다." 발스가 오늘 오전 다시 말했다. 그러나 그때와 같은 화합의 정신은 느껴지지 않는다. 11월 16일의 정신은 1월 11일의 정신이 아니다.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혹은 실용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말을 위한 말만 나올 뿐이고, 프랑스인들의 공포를 반영하는 말들이 인쇄되고 있다.

관타나모와 미국 애국자 법을 모방하고, 아무 제한이 없는 비상 조치를 취하는 게 정말 중요한가? 1955년에 만들어진 비상 사태 법을 수정해서 새로운 결함들을 집어 넣는 것이 중요한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11,000명에게 전자 추적 팔찌를 채우는 일, 데이비드 캐머런의 말처럼 다른 공격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한가? 이 모든 조치들이 필요한지, 평가를 해야 되는 것 아닐까?

이런 조치들은 테러에 맞서는 우리의 유일한 자산인 우리의 자유에 큰 상처가 될 것이다. "열린 사회는 취약한 사회다." 다니엘 콩 당디가 11월 16일 아침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 유럽 1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주장의 약함을 나는 무시할 수 없다. 진심이든 아니든, '전쟁은 전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겐 무력한 주장이다. '전쟁은 전쟁'이라는 낡은 속담은 무엇이든 다 정당화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이런 조치들이 아주 비실용적이고 효과가 없을 거라는 걸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다. 프랑스 정보국이 의심 가는 사람들을 점 찍을 수 있는 조치는 훌리건이나 불법 거래 상인들을 추적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고, 수사관들이 내키는 대로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 우리가 정보국과 사법국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곧 우리는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우리 사회에서, 공간을 점령하고, 방송을 장악하고 싶은 유혹은 존재한다. 시끄럽고 말이 많은, 생각하기 전에 비판부터 하는 우리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이 있는 이곳에서, 아무나 발언권이 있는 이곳에서, 우리 모두 겸손해지기로 하자.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천천히 진행하자. 하지만 모두 잠시 조용해지는 게 어떨까? 묵념이란 본래 그런 것 아닌가.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에 최초로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