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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5일 08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15일 14시 12분 KST

전쟁의 아침

ASSOCIATED PRESS

머릿속에 생각이 우르릉거린다. 내 생각은 혼랍스럽기도 하고, 어렴풋하기도 하고, 개인적이기고 하고, 집단적이기도 하다.

공격을 당한 어린이와 친구들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모든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친구들을 안심시킨다. 이 행성이 단결하는 모습과 정보에는 더 이상 국경이 없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전쟁이 파리를 깨운다. 우리 세대는 어린 시절 이런 상황을 경험했다. 1961년 알제리 전쟁 때 미셀 드브레 총리는 파리 시민들에게 OAS( Organisantion armée secrète, 1961년 결성된 프랑스의 우익 단체로 테러 활동 따위로 드 골의 알제리 정책에 반대)의 특수부대원에 "걸어서, 말을 타고, 차를 타고" 맞서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이를 "장군의 공세"라고 불렀다. 지난 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한, 하지만 더 침울하고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 소용없이 사진들을 끊임없이 들어다본다. 사냥당하는 동물처럼 공격당한 사람들의 고통과 혼란, 공포. 학살로부터 간신히 살아남은 목격자들의 쉰 목소리를 듣는다.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이번 테러를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번 테러는 특정 종교인, 경찰, 군인 등을 목표로 삼은 게 아니었다. 11월의 한 밤에 한가롭게 음악과 행복을 즐기려던 젊은이들에게 총탄을 퍼부었다. 이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프랑스 국민을 겁먹게 하고, 프랑스가 파괴자들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샤를리 엡도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이번 일은 프랑스의 단결을 다시 강화시키고 있다.

답을 얻기 위해서는 물론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 조직된 군사 조직과 맞서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들은 체계적으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들은 바타클랑 극장 등 테러를 저지른 장소를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금요일 밤 언제 사람이 붐비는지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뭉치고 있다. 또한 이번 테러로 누가 부적절하게 이득을 얻을지를 지적하고 있다. 국민전선이 포함되겠지만 그들이 다는 아니다. 예를 들어 Laurent Wauquiez 같은 정치인은 망설임 없이 집중감시 대상을 "S"(those under high surveillance)로 분류해 구금시설을 만들자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알제리 전쟁 중 시행된 법이 어떤 종류의 억류 시설도 만들어선 안된다고 규정했는데도 말이다.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테러리스트를 기쁘게 할 뿐이다.

약간 낙관적인 생각을 해보자. 1월 샤를리 엡도 테러 후 사람들을 마비시켰던 부정적 효과들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전쟁에서 벗어날 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겠지만, 프랑스는 다시 뭉칠 것이다. 누가 그런 야만적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누가 국가적 분노의 연대에서 이탈할 수 있겠는가? 누가, 전에 어떤 이가 말한 것처럼, "자업자득"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피의 웅덩이에서 한 방울의 희망이 반짝인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으로, 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에 최초로 게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