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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5일 10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3월 16일 14시 12분 KST

페미니스트들이 킴 카다시안의 누드 셀카를 두고 서로 논쟁해야 하는 이유

지난 주에 당신은 소셜 미디어에서 판다(와 버락 오바마)를 포옹하는 저스틴 트뤼도의 사진, 그리고 킴 카다시안의 나체 셀카를 보았을 것이다.

리얼리티 쇼와 아름다운 엉덩이로 유명한 킴 카다시안은 지난 월요일에 인스타그램에 모래시계 같은 자신의 몸을 살짝 가린 사진을 올렸다. 인터넷은 곧 불길에 휩싸였다.

베트 미들러가 가장 먼저 나섰다. 미들러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만약 킴이 우리가 본 적이 없는 신체 부위를 보여주고 싶다면 카메라를 삼켜야 할 것.' 마일리 사이러스와 데미 로바토 등 밀레니얼 셀러브리티들은 카다시안을 옹호했다. 그녀의 몸이니 그녀가 정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2세대 페미니스트와 3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충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다.

지난 달에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진짜 페미니스트는 여성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고, 밀레니얼 세대는 진짜 페미니스트는 신체가 아닌 정치에 따라 투표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시네이드 오코너는 마일리 사이러스에게 알몸 노출에 대한 공개 서한에서 23세의 팝 스타 사이러스에게 '창녀처럼 굴며 그걸 페미니즘이라고 부른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이러한 페미니스트 세대간의 불화는 매체에서 기사로 삼기 딱 좋은, 자제해야 할 상황처럼 보인다. "우리는 가부장제에 맞서 싸워야지, 우리끼리 싸워서는 안 된다."라고 우리는 말한다. 하지만 이건 낡은 논리다. 페미니스트 운동이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바로 이런 세대간의 싸움이다.

2세대 페미니스트들은 대부분 기혼 백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렇다고 생식권, 동등 임금, 가정 내 폭력 및 성 폭력 피해자를 옹호한 것을 폄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운동은 다양한 사회 경제적 배경, 민족성과 성적 지향을 지닌 여성들의 분투를 알리지 않았다.

페미니즘은 아직도 힘든 싸움을 하고 있지만, 3세대 페미니즘이 스스로의 백인-중산층 특권에 맞서고 진로 수정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은 성공의 징후다.

현대 페미니즘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들 중 일부는 페미니스트 간의 긴장의 결과였다. 47세의 패트리샤 아퀘트는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 백스테이지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게이와 유색 인종들을 위해 싸워왔다. 이제 그들이 임금 평등을 위해 싸울 때'라고 말해서 많은 여성들을 화나게 했다. 그 발언은 2세대 페미니즘이 퀴어 및 소수 민족 여성들이 운동의 일부였다는 것을 무시했다는 유익한 논의를 낳았다.

니키 미나즈가 MTV 올해의 비디오 후보에 오르지 못한 뒤 트위터에 '날씬한 몸'이 나오는 비디오들만 상을 받는다고 쓰자, 테일러 스위프트는 '여성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것은 너답지 않다'고 응답했다(스위프트는 물론 후보에 올랐다). 이 싸움은 시상식에서의 차별을 보여주었고, 백인 시스젠더 여성의 승리가 반드시 성 차별뿐 아니라 인종 차별과도 맞서야 하는 유색 인종 여성의 승리는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페미니즘이 퀴어와 트랜스젠더 여성들까지 포함하게 됨에 따라, 2세대와 3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진보적인 여성 정체성에 대해 중요한 논쟁을 하고 있다. 캐이틀린 제너가 작년 여름에 타이트한 새틴 보디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하고 배니티 페어의 표지에 등장했을 때, 68세 여성은 뉴욕 타임스에 제너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강화하여 힘들게 얻은 권리를 후퇴시켰다는 글을 썼다.

그녀는 여러 젊은 페미니스트들에게 '트랜스 혐오'고 경직되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공개적으로 정체성을 밝히는 트랜스 여성들이 많아짐에 따라, 남성 특권을 혐오하는 운동에 어떻게 그들을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졌다. 2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시각도 고려해 볼 만할 때가 많다.

미들러와 카다시안의 다툼에는 비열한 공격이 많았지만, 3세대의 성적 자율권의 복잡함에 대해 반 포르노 운동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이 제기하는 정당한 논점들이 있었다.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헤프다며 수치를 주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성희롱, 성폭력, 인신매매, 모멸적인 광고가 아직 넘쳐나는 지금 3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섹스를 옹호하는 페미니즘의 한계를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또한 나이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묻지 않았던 질문들을 해야 한다. 왜 세레나 윌리엄스의 몸은 수치의 대상이 되고 마리아 샤라포바의 몸은 찬사를 받는지, 왜 백인 여성이 공격 받은 것이 어보리진 여성이 살해 당한 것보다 더 중요시되는지 물어야 한다.

이러한 논의들은 페미니스트들은 다 똑같이 남성을 증오하고 버켄스탁을 신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준다. 페미니스트 세대간의 다툼은 페미니즘 운동의 성장을 돕는다. 모녀간의 논쟁은 많을수록 좋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Feminists Should Argue Over Kim Kardashian's Selfi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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