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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27일 11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29일 14시 12분 KST

이집트는 언론인 무함마드 파흐미를 고국 캐나다로 돌려보내라

재심이 얼마나 걸릴지, 또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현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흐미씨가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파흐미씨는 이달 초 같은 혐의를 받았던 피터 그레스트씨가 외국인 수감자 이전 협약에 따라 조국인 호주에 돌아가게 된 것을 축하하며 기뻐했다. 파흐미씨 역시 재심과 관계 없이 조국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

ASSOCIATED PRESS

* 이 글은 이집트에서 기소된 언론인 무함마드 파흐미의 변호인이자,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인 아말 클루니가 허핑턴포스트US에 기고한 블로그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집트 정부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고 허위보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무함마드 파흐미씨에 대한 재심이 며칠 전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판사들은 재심을 3월 8일까지 미룬다고 발표했다. 무고한 언론인 파흐미가 피고인석에 남아 있어야 할 날이 미뤄진 것이다.

이달 초 이집트 최고법원의 원심의 유죄 선고를 뒤집은 이유를 설명하며, 원심이 불공정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위협이나 폭력 혐의가 없는 파흐미씨를 테러분자로 규정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원심 판결이 "얄팍하고 모순적인 논리에 의지했기 때문에 파기해 마땅하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최고법원의 판결 후 검찰 측이 파흐미씨와 동료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사를 비난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검사가 최고법원에 파흐미씨의 협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던 것이다. 우선 파흐미씨와 동료들이 '범죄 조직의 일원'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또 '파흐미씨가 보도한 뉴스 자체가 거짓이라거나 거짓인 줄 알고도 보도했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원심의 법적 절차 위반을 지적하고 증거의 효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견해가 다름 아닌 검찰 측에서 나왔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번 재판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알 수 있다.

재심이 얼마나 걸릴지, 또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현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흐미씨가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파흐미씨는 이달 초 같은 혐의를 받았던 피터 그레스트씨가 외국인 수감자 이전 협약에 따라 조국인 호주에 돌아가게 된 것을 축하하며 기뻐했다. 파흐미씨 역시 재심과 관계 없이 조국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파흐미씨는 그레스트씨와 마찬가지로 불공평한 재판을 감수해야 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캐나다 이중국적자인 파흐미씨에게 이집트 국적을 포기해야 캐나다 이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파흐미씨는 자유를 얻기 위해 이집트 국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국적을 포기하자 이집트 정부는 파흐미씨 석방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그의 국적포기는 이집트 공식 문서에 기록됐고, 캐나다 정부는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기까지 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파흐미씨의 석방이 타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에 대한 캐나다의 대응은 어떠했던가? 차관급 인사가 "용납할 수 없다"며 "당장 석방하고 사면해야 한다"는 내용의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응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캐나다는 더 적극적으로 이집트에 파흐미씨의 석방을 촉구해야 한다. 그가 캐나다에 돌아가는 것을 막을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캐나다 총리 하퍼는 외면하고 있다.

나는 내 의뢰인인 파흐미씨를 만나고 캐나다와 이집트 관계자들과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파흐미씨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완전한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