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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24일 12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24일 14시 12분 KST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배우는 행복

# 2011. 3. 티벳

티벳의 장례식을 보고 내려오는 길 골목에서 엄마 손잡고 지나가는 아이의 눈을 담은 사진.

이 아이의 사진을 보고 많은 이들이 안쓰러워 보인다 말했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큰 눈망울, 닦지도 못한 채 흘러내린 콧물과, 어찌나 추운지 빨갛게 얼어버린 두 뺨과 자주 씻지 못한 게 역력한 얼굴까지.

저는 이 아이의 해맑은 얼굴을 보고 어쩐지 부끄러워져 버렸습니다. 저 역시 이 아이의 행복을 어른들의 기준에서 섣불리 정해버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해발 5천 미터 이상의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벳의 겨울 속 엄마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아이는 몸이 고될지언정 불행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추운 날씨에 코를 훌쩍이며 눈물 고인 눈으로 맑은 웃음을 보이는 아이의 눈동자는 불만을 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행복을 선택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행복의 기준을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 아이들의 눈 속에서 행복을 배우세요.

# 2011. 겨울 티벳 딴바

낯선 이방인 쉽게 다가오지 않던 아이입니다.

눈이 맞으면 도망가고 고개를 돌리던 아이에게 끊임없이 끊임없이 관심과 미소를 던지고 나서야 친근한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감정을 꾸미지 않습니다.

어색한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 얼굴에 드러냅니다.

아이들이 순수하게 행복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인지 모릅니다.

# 2012. 파키스탄

해발 3천미터 전기 없는 마을에 40가구 450명이 살고 있습니다.

40가구 중 유일하게 아버지가 없는 이 아이의 이름은 구브라.

몇 해 전 아버지가 쓰러지신 후 어머니가 밭에 나가 하루 종일 일하며 세 딸과 큰 아들을 힘겹게 돌보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가장이 없는 가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듭니다.

경제적 상황은 물론이거니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도 누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린 듯 슬픈 듯한 눈을 가진 이 소녀는 굳건히 학교를 다니며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없이 여릴 것 같은 아이의 눈이지만, 때론 어른보다도 더 단단하고 굳은 심지를 보여주는 아이의 눈입니다.

# 2012. 미얀마 양곤

마치 축제를 위한 분장을 하거나, 신비로운 의식을 위해 화장한 것처럼 보이는 소년 얼굴의 칠은 나무에서 나오는 천연 선크림 타나카입니다.

얼굴을 타나카 칠로 감추어도 아이의 또렷하고 생동감 있는 눈망울은 감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2012.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최고의 빈민가 톤도.

필리핀의 총기, 마약, 밀수, 강도, 강간 사건의 주요 발생지역입니다.

현지 경찰조차도 방문을 꺼리는 곳에 하루 종일 머물면서 바라본 마을 사람들은 늘 미소를 머금고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족 사랑 또한 대단했습니다.

이 아이의 눈에도 우범지역의 거친 삶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 아이의 맑은 눈을 지키는 것이 어른들의 몫일 것입니다.

# 2013. 볼리비아

장거리 버스 이동 중 간이 휴게소에 만났던 아이.

이 걱정거리 없는 눈을 어른이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행복해질까요?

# 2012. 미얀마 양곤

무더운 날씨에도 불평이란 조금도 없이 활기차게 골목에서 공을 찾던 이 아이.

이 아이의 눈에 담겨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보이시나요?

아이의 눈에는 그 장래를 미처 예측할 수 없는 무한의 씨앗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 2012. 필리핀 마닐라

간식을 먹고 있는 아이. 이 아이의 눈에서 더 갖지 못함에 대한 불만이 보이시나요?

작은 것에도 행복을 기꺼이 취할 수 있는 눈을 우리도 갖고 있었다는 것이 기억나시나요?

# 2012. 파키스탄

파키스탄 수룽고 학생 한집에 25명 대가족에 사는 아이.

조용하고 고요한 아이의 눈빛에서 양보와 나눔에 대한 품위가 보입니다.

알렉스 김의 홈페이지(www.alex-kim.net)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