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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31일 10시 35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1월 07일 11시 25분 KST

나는 수도 요금 때문에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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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중요하다. 우리가 읽고, 쓰고, 우리를 만들고 형성하는 이야기들. 평범한 삶의 무계획적인 태피스트리 속에 엮여 있는 거칠고 불완전한 순간들.

그러니 나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사랑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다. 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나는 목소리 크고 정치적인 퀴어 남성이다. 그리고 내가 동성 결혼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결혼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한다는 사실이 가끔 내 친구들을 헷갈리게 했다.

하지만 이건 사실 아주 간단하다. 나는 평등을 믿는다. 이성애자가 아닌 사람들도 남들처럼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어쩌다 보니 지금 나는 기혼자다. 기본적으로는 아닌 척하고 있지만.

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결혼에 강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왜 결혼을 좋아하는지는 알겠다. 그리고 자기 커뮤니티 앞에 서서 - 어떤 커뮤니티든 간에 - 자기 관계의 깊이, 현실, 가치를 단언하는 행동에는 분명 의미가 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내일 무슨 양말을 신을지 모른다. 내가 어떻게 누군가에게 영원한 헌신과 애정을 약속할 수 있겠는가? 오해는 없길 바란다. 나는 깊이, 역겨울 정도로 사랑에 푹 빠져 있다. 하지만 내게 있어 관계란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평생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기혼자다.

어떻게 된 건가? 내 정치적 시각이 장미 꽃잎의 홍수에 휩쓸려 뒤집어졌나? 결혼에 반대하던 내 많은 친구들처럼, '할 수 있으니까 하자'라는 노래에 맞춰 순하게 제단 앞으로 걸어갔나?

아니다, 나는 수도국 때문에 결혼했다.

이사를 했다. 고지서들은 내 이름으로 발부되게 해두었다(내가 그런 걸 잘 챙기는 사람이다. 그는 가구를 조립하는 사람이다. 우리 커플은 그렇다). 거의 다 잘 돌아갔다. 이제껏 그 어떤 인간도 가져 본 적이 없는 이름으로 나오는 수도 요금만 빼고 말이다. 자음과 모음이 괴상하게 조합된, 프로스테트닉 보곤 제틀즈라는 이름이었다.

나는 그 우편물을 보면 내 파트너의 이름을 누가 엄청나게 잘못 쓴 거라 생각하고 치워 버렸다. 그는 그 우편물을 보면 내 이름을 누가 엄청나게 잘못 쓴 거라 생각하고 치워 버렸다. 거의 1년 내내 그렇게 지내다, 수도국에서 우리를 고소하겠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프로스테트닉 보곤 제틀즈를 고소하겠다고 했지만, 그걸 법원에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사용하긴 아마 힘들었을 것이다. 소환장이 아주 불친절한 빨간 봉투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게 엄청나게 빨리 보낸 크리스마스 정크메일이거나 중요한 걸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나는 불안해 하며 수도국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참을성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여기 사는 사람은 프로스테트닉 보곤 제틀즈가 아니라 지구인 2명이고, 그들은 수도 요금을 얼른 정산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게 쉽지가 않았다. 결국 그 이름은 내 파트너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게 밝혀졌다. 오케이, 잘 됐네요, 내가 밀린 요금을 낼 테니 자동이체할 수 있을까요?

죄송하지만 안됩니다. 고객님 성함은 이 계좌의 성함이 아닙니다.

방금 설명했듯이, 제 파트너 이름이에요. 저랑 같은 집에 살아요. 제가 내면 안될까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성함은 이 계좌의 성함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돈을 내려고 하고 있다는 거 아시는 거죠?

고객님 파트너께서 고객님 이름을 이 계좌에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잠깐, 제가 제 파트너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아시죠?

아까 고객님 성함을 말씀하셨는데, 그 이름은 계좌에 있는 이름과 맞지 않습니다.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만약 제가 프로스테트닉 보곤 제틀즈 부인이었다면 수도 요금을 낼 수 있나요?

침묵. 전화로도 느껴졌다. 곤경에 처한 이 불쌍한 사람은 자기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칠성장어가 우글거리는 구덩이 위에서 외줄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아무튼. 요점은 내가 수도 요금을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파트너가 일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나는 화난 채 소파에 웅크리고 있었다. "수도 요금은 네가 내야 돼. 내가 낸다고 해도 허락을 안 해줘. 수도국에서 내게 그럴 권리가 없다고 믿고 있어. 젠장." 내가 웅얼거렸다.

내 파트너는 중재를 잘 한다. "사기를 방지하거나, 뭐 그런 이유겠지."

"그래, 모르는 사람 수도 요금을 내주는 건 소위 우리 사회라는 곳에서 기승을 부리는 범죄니까."

수도 요금 미납 때문에 감옥에 가는 것에 대한 히스테리 섞인 공포와(이게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건 나도 알지만, 내 뇌는 자기 멋대로 움직인다) 사소한 일을 마치지 못하는 데 대한 필요 이상의 짜증이 합쳐져, 수도국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존재로 느껴졌다.

그래서 수도국에 맞서기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가치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개자식들이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는지 알아? 우리가 결혼해야 돼."

그리고 내 파트너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오케이." 그가 말했다.

요란한 결혼식은 없었다. 그냥 행정 절차만 밟았다. 하지만 이제 모든 가계비는 미스터 & 미스터 명의의 통장에서 제때 제때 자동 이체로 빠져나간다.

그 수도 요금 고지서는 내가 글 쓰는 책상 위에 매달려 있다. 내 파트너가 액자에 넣었다.

이건 내게는 해피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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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I Got Married Because of the Water Bil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