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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6일 12시 45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27일 14시 12분 KST

정신건강을 해치는 '명절 워스트 행동 10'

Nastia11 via Getty Images

"어머님, 회사에 당직이 생겨서 못 내려갈 것 같아요. 죄송해요."

"아르바이트하고 공부하느라 갈 시간이 없어요."

명절에 갑자기 일이 생긴 게 아니다. 일을 오히려 만들었다.

명절에 '시월드(시댁)'에 가지 않으려고 당직 근무를 자원하는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 더불어 부모님과 친척들의 취업 관련 잔소리를 피하는 '피난처'로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명절이 다가오면, 어지럼증이나 두통·복통·심장두근거림·피로감 등과 같은 신체 증상이 생기는 이들이 있다.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명절 때 음식 준비를 둘러싼 갈등부터 결혼이나 취업 등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스트레스가 되는 탓이다.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고 즐거운 설날을 보내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워스트 10을 살펴보자.


1. 시기를 묻지 마라. 때가 되면 들려온다.

"취업 안하니? 결혼 안하니? 졸업은 언제 하니?"

시기를 물어서는 안 되는 주제가 세 가지 있다. 취업, 결혼, 진학. 잘되면 어련히 묻지 않아도, 들려올 얘기다. "~는 소식 없니?"라고 물어보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압박이 될 뿐이다.

2. 이모아들, 고모아들, 누구네 아들 얘기 안 궁금해요.

"고모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했다더라."

명절 때면 '엄마친구아들'보다 '이모아들', '고모아들'이 더 무섭다. 친척의 자랑 때문에 비교당하는 청년의 마음은 괴롭다. 더욱이 가족끼리 묘한 신경전이 생겨, 주변까지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3. 외모 관련해선 말을 마세요.

"○○이 엄마 또 애 뱄냐?"

"대학 가면 살 빠지겠지, 뭐."

예쁘다 혹은 잘 생겼다는 칭찬 외에 외모 관련해선 어떤 말도 사양한다. 나중에 빠질 거란 위로 역시 달갑지 않다. 자신의 외모가 친척들 간에 농담거리가 되는 것도 불쾌하다. 살이 쪘다는 둥, 관리를 해라는 둥의 말은 속으로 삼키자.

4. TV보며 배 긁고 있는 남편 모습에 부인 속은 터진다.

"왜 너네 집에서 너는 놀고 나만 일하는 건데?"

부인은 하루 종일 음식준비를 하는데, 남자들은 TV를 보고, 바둑을 두고, 고스톱을 친다. 게다가 "과일 좀 가져와봐, 술상 좀 봐 와" 라며 수발까지 바란다. 뚜껑열리는 순간이다.

여성에게만 노동을 강요하지 마라. 명절과 제사에서 남성이 우선시 되고 여성에겐 희생이 강요되던 건 옛날 얘기다. 남녀 역할 구분은 사라졌다. 성평등 명절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남편들이 움직여야 한다.

5. 부엌일은 하는 사람만 생색내라.

"어머님, 음식이 맛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힘들게 준비했는데"

부엌데기 일은 내가 거의 다 하는데 형님은 입으로만 일한다. 그런데 생색은 자기 혼자 다 내고 시부모님 칭찬은 형님 몫이다. 그 꼴을 보는 주부 속은 열불난다. 가사 노동을 골고루 분담해야 한다. 생색을 낼 거면 공평하게 일을 해라.

6. 아범보다 제가 더 불쌍해요.

"얘야 아범 좀 챙겨라, 아범은 야위었는데 넌 더 살쪘구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유서 깊은 갈등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리 아들 고생하네"나 "아범은 일하는데, 너도 집에서 놀지 말고 취직해라"와 같이 아들만 챙기는 말에 며느리는 서운함을 느낀다. 이 와중에 "나 같이 좋은 시어머니 없다"라는 말에 며느리는 코웃음을 친다.

7. 친정에 가고 싶어요.

"벌써 가니?"

시댁을 나서는데 시부모님의 벌써 가냐는 핀잔이 들려오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시댁이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기 위해선, 시댁이나 친정이나 똑같은 장소처럼 생각돼야 한다. 때론 "차도 막히는데, 친정부터 다녀오렴"이라고 며느리를 배려해주자. 설에는 시댁 뿐 아니라 친정에 가는 시간도 넉넉하게 필요하다.

8. 남편, 남의 편이 되지 맙시다.

"우리 엄마가 뭘 잘못했는데!"

명절 부부 싸움의 대표적인 원인은 부인과 시댁 부모님 간의 마찰이다. 부인이 시댁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면, 남편은 시부모님을 방어한다. 거기에 하루 종일 일하고 온 부인에게 "야 너만 고생하는 줄 아냐? 나도 힘들어!"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럴수록 부인에겐 남편이 남의 편이 된다.

9.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우리 생각하는 건 OO이네 밖에 없네. 어쩜 이런 걸 준비했어?"

명절 선물로 형님네와 동서네와 비교당하고 싶지 않다. 선물이나 경비 부담도 식구들 형편에 맞추어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하여 배려하자.

10. 취업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너무 골라가는 거 아니니?" "어디 썼니?" "연봉은 얼마나 되니?"

취업 준비에 한창인 조카에게 "어느 곳에 지원했느냐"고 묻기보다 "쉬어 가면서 하라. 응원한다"고 격려하자. 아예 불편한 대화 주제라면 꺼내지 않는 편이 더 좋다. 윗사람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꺼낸 얘기가 오히려 '너 왜 아직도 취업 못하니? 너 참 못났다'는 비난의 말로 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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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