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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5일 08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26일 14시 12분 KST

대선후보, 검진결과 공개하자

한겨레/청와대사진기자단

2016년 3월8일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기사를 볼까요.

"54세 남자, 185cm/79 kg, 매일 비타민D 영양제를 먹고 위식도역류 치료를 위해 넥시움이란 약을 복용한다. 금연을 위해 니코틴 껌도 씹는다. 총 콜레스테롤은 188이며 나쁜 콜레스테롤 LDL은 125, 좋은 콜레스테롤 HDL은 68이다. 체질량지수는 22.8이며 혈압은 110/68, 맥박은 분당 56회다"

마치 한 사람의 의무기록지를 보는 듯합니다. 바로 오바마대통령의 검진결과입니다. 나쁜 콜레스테롤 LDL 수치가 100 이하였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의 연령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수" 판정을 받을 만합니다.

obama bush clinton

미국에서 국가지도자의 검진결과는 매우 세세하게 언론에 공개하는 게 관례입니다. 지도자는 건강해야 할 의무가 있고 유권자는 그의 건강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트럼프를 볼까요. 107kg, 190cm의 거구입니다. 70세로 고령이고요. 실제 콜레스테롤 약과 혈전억제를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합니다. 그러나 오바마와 달리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 그런지 피검사 결과는 꽤 좋습니다. 총 콜레스테롤 169, HDL 63, LDL 94입니다. 중성지방도 61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립선암을 살펴보는 지표인 PSA 수치도 0.15로 매우 낮습니다. 따로 혈압약을 먹지도 않는데 116/70란 훌륭한 혈압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가장 훌륭한 수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2006년 재선에 나갈 당시 백악관이 발표합니다. 당시 60세의 연령임에도 108/68의 혈압과 분당 46회란 탁월한 수치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혈압과 맥박은 20대 청년에게도 쉽지 않은 결과입니다.

바야흐로 대선의 계절입니다. 많은 후보들이 출마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번 대선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이번 기회에 미국처럼 대선 후보들의 건강검진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면 어떨까요? 모두가 어렵다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기본적인 수치만이라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측정해 발표하자는 것입니다. 고령일지라도 건강관리를 잘해 객관적으로 좋은 수치를 보여준다면 나이가 문제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지도자의 건강은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알다시피 옛 소련의 휴양도시 얄타에서 전후 세계질서를 재편할 회담이 열립니다. 고혈압과 뇌졸중에 시달리던 그는 장거리 비행으로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판단력이 흐려져 스탈린에게 어처구니없는 양보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38선 분단국가가 된 것도 그의 부실한 건강 탓으로 해석하는 역사학자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도 대선후보의 검진결과 공개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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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