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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22일 13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3월 23일 14시 12분 KST

2030년 바람직한 미래학교의 모습

지금 학교에는 수많은 '학포자'가 있다. 이들을 단순히 어쩌다가 기초를 놓쳐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학생들이라고 보고 이들의 보정 교육을 통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산업시대에 만들어진 현재의 학교제도 자체가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자. 계층상승의 수단으로서의 학교교육의 기능은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 더 이상 졸업장과 우수한 교과 성적이 좋은 직장과 직위를 보장하지 않는다. 학습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수업시간마다 "이걸 내가 왜 배워야 하지? 이걸 어디에 쓰지? 이런 교과지식은 인터넷에 널려 있는데 이를 왜 지금 배워야 하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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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바람직한 미래학교 구상, 교육의 목적과 새로운 학교의 설계 원칙을 마련해야

글 |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eduinnovator@21erick.org

1. 시작말

지난 칼럼에서는 "2030년 바람직한 미래학교 구상"을 위해 "미래에 교육에서 공통으로 배워야 할 지식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공통의 지식, 공동의 기능 및 태도를 다루는 핵심 교육과정이 존재하는가?", "개별화 지도 접근과 표준화된 교육과정 접근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가?"와 같이 열린 시각으로 매우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새로운 상상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어서 이번에는 2030년 바람직한 미래학교란 어떤 '학교교육의 목적과 새로운 학교의 설계 원칙'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는 벨기에의 '학습 및 재설계를 위한 연구실(learning and redesign lab)'이 2014년에 공개한 "2030년 미래학교: 어떻게 학교와 일터를 매력적인 장소로 전환할 수 있을까?(The New School in 2030: How can we make learning and working attractive?)"란 연구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다.

이 연구실은 새로운 미래학교의 개념으로 '학습공원(Learning Park)'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2030 미래학교의 특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2030년 미래학교는 국가별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띠겠지만 지금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질 것이다. 이 글의 바탕이 된 연구보고서는 그런 미래학교의 틀을 구상해본 것이다. 2030 미래학교를 '학습공원(Learning Park)'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공원'이란 단어를 가진 학교가 지금처럼 오직 개인들의 욕망 충족을 위한 삭막한 무한경쟁의 장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새로운 학습공원 책임자가 2030년 'Kim'이란 학생에게 보낸 가상의 편지다. 이를 통해 '학습공원'이란 어떤 학교인지 짐작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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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에서 묘사하고 있는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2030년 우리가 실제 볼 수 있다면 이는 정말 가슴 벅찬 일이다. 짧은 가상의 편지이지만 미래학교가 어떤 모습일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는가에 달린 문제다. 이를 미래학교라 부르지만 사실은 지금 당장 한국에 구축해야 하는 학교다. 다음은 2030년 한 '학습공원'이 새로운 학습아카데미의 개소를 알리는 가상 공지내용이다. 미래학교는 하나의 학습공원 안에 다수의 다양한 특성의 작은 학습공동체나 동아리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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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2030년 학교교육의 새로운 모습인 '학습공원'을 구축하기 위해서 어떠한 교육의 목적과 교육과정 그리고 평가를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사람들은 미래에도 학교가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한다. 2030년에도 학교는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의 역할과 운영방식은 지금과 매우 다를 것이다.

'학습공원'이란 새로운 개념의 학교는 무엇을 학교교육의 목적으로 삼아야 할까? 어떤 교육의 목적을 가장 중요시해야 할까? 연구팀은 2030년의 교육의 목적을 아래와 같이 4가지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2. 교육의 목적

이 보고서가 소개하는 바람직한 교육의 목적은 수많은 사회 구성원이나 교육의 이해당사자들과 인터뷰, 집단심층인터뷰(Focused Group Interview)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 및 연구해 도출한 것이다.

1) 최선의 자기 되기(Becoming the best version of yourself)

이는 학생 각 개인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키워주는 일이다. 또한 학생의 자기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며 학교가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이는 오늘날의 학교교육처럼 인지적 학습을 통해 지적 역량을 키워주는 것을 넘어선다. 이들은 마음과 신체는 별개가 아니란 최신 신경과학적 입장을 취한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What do I enjoy doing?),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What am I good at?),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What do I want to be?)와 같은 질문에 관한 것을 포함한다. 다음은 교육의 목적에 대해 인터뷰 과정에 나온 내용들을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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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인과의 상호작용 기술 배우기(Learning to deal with others)

교육의 또 다른 핵심 목적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할 때 인간다움(humanity in interaction)을 갖추는 일이다. 사람은 자신을 잘 알고, 정체성을 발달시킨 다음에는 이를 바탕으로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이는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청과 공감능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다음은 교육의 목적에 대해 인터뷰 과정에 나온 내용들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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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임 있는 민주시민 자질 갖추기(Preparing to participate in society)

이 연구소는 세 번째 교육의 목적으로 개인적 삶과 전문성을 발휘하는 삶이 작동될 수 있는 기반 구축을 꼽고 있다. 매우 의미심장한 교육의 목적이다. 지금 한국의 학교교육처럼 교육이 오직 개인의 성공과 영달을 돕는데 몰두하는 그런 사회는 끔찍하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먼저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의 자질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교육의 목적이 직업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이보다 더 넓은 목적을 가져야 하는가? 이는 매우 오래전부터 던져졌던 질문이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분리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아동청소년들이 더 넓은 교육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이를 통해 사려 깊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민이 되어 끊임없이 "왜(Why?)"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해야 한다. 학교교육은 사회적 삶, 실제의 삶과 연관된 것이어야 한다.

학교교육은 또 몸과 마음을 함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하며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고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는 교육을 통해 학교가 회복력, 용기, 독립심,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 등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교육의 목적에 대해 인터뷰 과정에 나온 내용들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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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균형을 갖춘 목적 추구하기(Creating a purpose)

교육의 목적을 발견하고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 역시 교육의 목적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는 흔히 사회에 대한 기대와 개인에 대한 기대의 균형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교육의 목적은 늘 충분히 논의되지 않는 주제다. 우리는 이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해야 한다. 다음은 교육의 목적에 대한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내용들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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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학교가 추구해야 할 교육의 목적을 100인에게 물어보면 100가지의 서로 다른 것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연구소가 그 수많은 교육의 목적을 딱 4가지로 통합하고 요약한 것은 탁월한 통찰력이자 식견이다. 빠진 것도 겹친 것도 없다. OECD가 연구한 역량 프레임도 크게 3가지(도구를 상호작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이질적인 집단 속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자신의 삶을 자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로 분류한 바 있다. 인간의 뇌는 순간적으로 동시에 기억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정보의 수가 성인의 경우 4~5개 정도다. 기억하기 쉬우며 공유와 설득을 위해서도 이렇게 간명한 것이 좋다.

한국의 교육과정 총론의 교육의 목적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교육 목적 서술은 추상적인 경향이 있다. "홍익인간", "전인교육" 등이 전형적인 예다. 이런 말은 이념에 가깝다. 교육의 목적 서술은 적정 수준으로 구체적일 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교육의 목적에 관한 논의를 할 때 중요한 요소는 교육의 목적을 바르게 설정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를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의 문제다. 유감스럽지만 한국의 경우는 이 두 가지 모두 충분히 논의된 바가 없다. 목적이 분명히 공유되지 못한 사회의 학교교육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입시중심 교육의 영향 때문으로 짐작된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바르게 설정한다 해도 입시중심의 교육은 어떤 교육의 내용도 고입, 대입을 위한 기능적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만다. 그래서 모든 내용은 정답을 찾는 소재로서의 가치만 지닐 뿐이다. 배울 내용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은 있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문제의식과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고 정의할 수 있는 능력, 건강한 철학, 최소한 20년 앞을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와 학습, 변화 리더십 등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능력이 매우 부족해 보인다.

지금 학교에는 수많은 '학포자'가 있다. 이들을 단순히 어쩌다가 기초를 놓쳐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학생들이라고 보고 이들의 보정 교육을 통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산업시대에 만들어진 현재의 학교제도 자체가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학교교육의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다. 부분적인 수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시적 현상(status quo)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자. 그리고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큰 트렌드를 바르게 읽자. 계층상승의 수단으로서의 학교교육의 기능은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 더 이상 졸업장과 우수한 교과 성적이 좋은 직장과 직위를 보장하지 않는다. 학습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수업시간마다 "이걸 내가 왜 배워야 하지? 이걸 어디에 쓰지? 이런 교과지식은 인터넷에 널려 있는데 이를 왜 지금 배워야 하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의 답에 따라 아동의 뇌는 수업에 주의를 기울일지 말지를 무의식적으로 판단한다. 이게 소위 자기체계(self system)다.

배우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 교과지식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 이를 익히는 방식 역시 크게 달라져야 한다. 분절된 교과서 지식을 교사가 설명하고 이를 시험 봄으로써 익히게 하는 방식은 21세기 뉴미디어 세대들에게는 맞지 않다. 정보와 지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 지식을 얇은 교과서에 담아 그것을 위주로 진도를 나가는 수업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이젠 수업방식은 그 수많은 지식을 관통하는 핵심 원리(big idea)를 깊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21세기 학교교육은 교과서 내용을 기준으로 정답이 하나뿐인 질문에 답을 찾는 훈련을 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교과서는 최소한의 기본지식과 역량을 다루는데 그쳐야 한다. 대신 목적에 맞는 지식과 정보를 그때그때 필요할 때 검색하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종합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변해가야 한다.

이런 새로운 교육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가장 우선적으로 새로운 평가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평가는 학습자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을 위한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수행을 통한 학습의 비중이 높아지는 시대에는 자기평가, 동료평가, 교사의 관찰평가, 포트폴리오 평가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평가자는 교사 외에 자신과 동료, 지역사회 멘토 등도 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대학은 적격자 선발을 위해 각 학교마다의 고유한 평가의 결과를 제대로 읽어낼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대학은 현재와 같은 타당성이 낮은 표준화 시험으로 손쉽게 신입생을 뽑을 생각을 그만두어야 한다. 대학에게도 초중고 학교교육 정상화보다 더 시급하고 우선적인 일은 없다.

현재의 학교제도를 이대로 유지시키려는 사람들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시스템과 교육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즉, 수많은 아동들이 학교 교육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아동들을 강제로 교실에 앉혀놓고 소수의 아동을 위해 수업의 진도를 나가는 일은 아동의 소중한 삶을 희생시키는 일이며 엄청난 사회적 낭비란 점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모든 교육자와 정책결정자들은 이런 현실을 유지시키는 일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전통적인 학교의 대안으로 제안하는 '학습공원'을 재미있는 하나의 상상으로만 치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학교교육도 이제 더 늦기 전에 2030년 새로운 학교교육을 위해 새로운 상상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3. 학습공원(Learning Park) 구축의 기본원칙

이어서 이 연구소는 학습공원을 구축할 때 반드시 고려하고 반영해야 할 5가지 기본 원칙(guiding principles)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이는 2030년 학교교육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속성을 밝힌 것으로, 미래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미래학교는 반드시 이 5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구 주요국들은 새로운 과업을 기획할 때는 반드시 기본원칙을 먼저 설정한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개정의 기본원칙을 먼저 설정하는 것이 전형적인 예다. 대입시를 개선할 때도 기본원칙을 먼저 도출하고 이해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낸다. 이런 변화의 프로세스는 성공 확률을 높인다.

1) 교육은 우리 모두에게 속하는 것!

교육은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공익적(public interest)인 것이다. 그래서 사회는 교육에 대한 재원을 제공하고 질 높은 교육에 대해 관심이 크다. 또한 기업, 비영리조직, 기관 등이 교육에 대해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힘쓰는 이유도 교육이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사회를 원만히 운영할 수 없게 되며, 개개인이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면 그 사회의 질서와 공동체의 연대의식은 무너지고 만다.

2) 복합적인 사회에서는 학습과 삶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될 것!

2030년 사회는 매우 복합적인 도전적 과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결핍을 해결해야 하고, 기술을 이용하여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며, 가속적인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변화해야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과목의 경계가 분명한 전통적인 교과목 체계에 의한 교육은 아동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점점 더 학습과 삶은 상호 연관되어야 할 것이다.

3) 교원은 아동 학습의 지렛대로의 역할 변경!

교수학습의 질은 학습의 전 과정에 공동의 책임을 가지는 사람들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학습 촉진자, 코치, 프로젝트 관리자 등이 그 예다. 이들이 자신의 직업을 수행하는 방식과 헌신은 아동의 수행과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연구소는 교사가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서 학습의 촉진자가 되어야 하며, 또 개별화된 학습경로를 안내하는 코치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쪽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학습공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이런 것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학습공원의 팀원들은 학습팀이자 학습 아카데미로 그 기능을 돕는다. 이런 학습공원은 필연적으로 지금의 평가와는 매우 다른 대체적인 평가방식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2030년이 되면 아래와 같이 교사가 기업의 인사담당 관리자로 자리를 옮기는 일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현가능성을 떠나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사의 역할은 이런 변화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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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2030년 가상 기사는 학교 교사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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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학습은 24/7 동안 내내 일어나게!

지금은 학습과 발달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어나는 시대다. 이는 공식적인 학교교육을 통해서도 일어나지만 동료들과 서로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일어난다. 이제 학습은 학교 수업시간에만 일어나는 활동이 아니다. 이러한 원칙은 학교가 이제 학습환경(learning environment)이란 개념으로 재해석되어야 함을 말한다. 이럴 경우 지역사회도 학교가 된다. 여가활동도 교육과정과 연결된다. 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불특정인도 학습에 관여하게 된다. 이제 학습하는 마을(learning village)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주] 24/7 - '일주일 내내, 24시간'이란 뜻으로 쓰이는 표현

5) 다양성(diversity)은 교수학습의 소중한 자원!

개인 간의 다양한 차이는 극복되어야 할 장애가 아니라 교수학습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자원이란 강한 믿음이 중요하다. 다양성은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차이에 관한 것이며 차이점과 유사점을 존중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또한 이는 인종차별이나 학교를 분리운영(desegregation)하지 않는 것에 관한 것이며 다양한 정체성을 활발히 지원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 교육시스템의 성공 여부는 다양성에 대해 얼마나 잘 대처하며 다양한 아동들을 모두 학습에 참여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FDL, 2011)

위 인용문의 내용처럼 교육은 다양성과 다양한 차이를 최대한 잘 활용해서 더 큰 성취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 지능, 재능을 가진 아동들을 지금보다 더 잘 보살피고 키워주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는 매우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가능하게 할 수 있는가? 우선 학습이란 서로 다른 것들의 연결을 통해 일어난다는 것의 경험이 필요하다. 서로 열린 마음으로 연대하고, 서로 연결된 존재로, 서로 다름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 다양성은 창의적 영감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주요 선진국에서 혁신적인 문제 해결이나 사업을 구상할 때는 매우 다양한 문화적 배경, 다른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팀을 구성한다. 한국도 2030년에 마주할 다양성에 대해 잘 대처하기 위해 지금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다.

☞ 이상의 '학습공원 구축을 위한 5가지 기본 원칙'은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잘 조망하면서 매우 잘 선정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속가능한 사회발전, 통합된 사회 구축을 위해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교육의 혜택이 지금처럼 소수에게만 가게 되면 학교교육을 통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점점 더 절망과 분노만 쌓아가게 된다. 교육의 혜택이모두에게 골고루 퍼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즉, 교육 투자에 따른 경제성장의 열매는 사회 전반에 공유되어야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높은 세금을 거둘 필요가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학습과 일, 학습과 삶을 분리하여 접근하려는 낡은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학습 자체가 삶의 한 부분이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교육과정 운영은 깊이 재고되어야 한다. 누구를 위한 교육과정인가? 2/3가 수업에 무관심한데 교양과정이란 명분으로 일반고 고교과정을 현재와 같이 운영해도 되는가? 이제 배우는 당사자들과 상의해서 그들이 원하고 그들이 몰입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모든 것을 자율로 풀자는 뜻은 아니다. 학습할 내용에는 공통으로 배울 것이 있고 개별적으로 선택해 배울 것이 있다. 배울 내용뿐만 아니라 배우는 방법, 배우는 수준, 배우는 속도도 학습자에게 맞추어야 한다. 이게 개별화 수업이고 이것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다. 한국 교육은 이를 위해 큰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

이상과 같은 변화는 자연스레 교원의 역할에 대한 변화를 요구한다. 교사들이 현재와 같은 자리에 머물고 지식의 전달자란 역할을 계속하면 이로 인한 학습자들의 피해, 사회가 입는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교사들이 새로운 미래, 새로운 교육을 구상하고 변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교사와 교사 노조는 변화의 저항자가 되기보다 변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또한 24/7의 주제도 매우 중요하다. 이제 학습은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나는 시대다. 학교는 주민 모두를 위한 학습 센터로 발전해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학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할 때 24/7 모두 개방되는 사회적 학습센터로서의 학교를 모색해야 한다.

4. 맺음말

연구소는 학교교육의 목적으로 '최선의 자기 되기', '타인과의 상호작용 기술 배우기', '책임 있는 민주시민 자질 갖추기', '균형을 갖춘 목적 추구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매우 공감이 가는 교육의 목적이다. 이는 21세기 미래사회를 고려한 교육의 목적이다. 한국 교육과정 총론의 교육목적은 개정될 필요가 있다. 이는 21세기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들을 잘 선정했다고 보기 어렵다. 미래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 없이 소수의 학자들이 밀실에서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계를 넘어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미래교육의 목적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교육의 목적들이 도출되었을 것이다. 다음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주가 개정한 새로운 교육의 목적이다.

① 탁월성(excellence)을 추구한다(각 개인의 잠재력을 최고 수준으로 실현함을 의미).

② 공정한 교육(educational equity)을 추구한다.

③ 아동의 웰빙(wellbeing)을 촉진한다.

④ 학교교육에 대한 자신감(public confidence)을 향상시킨다.

이상은 가장 절실한 목적을 4개로 압축한 것이다. 한국 교육과정의 총론에 서술된 교육의 목적은 21세기 사회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적용해도 어울릴 듯한 목적들을 서술하고 있다. 미래사회를 깊이 조망하고 이에 맞추어 교육비전과 교육 목적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된다.

21세기 새로운 학습환경으로서의 학습공원(Learning Park)의 아래 5가지 개념은 매우 참신하다.

① 교육은 우리 모두에게 속하는 것!

② 복합적인 사회에서는 학습과 삶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될 것!

③ 교원은 아동 학습의 지렛대로 역할 변경!

④ 학습은 24/7 동안 내내 일어날 수 있게!

⑤ 다양성(diversity)은 교수학습의 소중한 자원!

이번 칼럼이 국가 수준, 혹은 교육청 수준의 미래 교육의 설계에 새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지금부터 '한국적 학습공원' 준비에 나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알림] 다음 칼럼에서는 '2030년 미래학교의 교육과정과 평가'를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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