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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30일 06시 28분 KST

현직 배우가 직접 밝힌 한국 드라마 제작현장의 실태

허정도는 배우다. 2014년 JTBC 드라마 ‘밀회’에서는 극 중 강준형 교수(박혁권)의 충실한 조교를 연기했다. 2015년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유명 고시강사인 경태역을 맡았다. 이후에도 ’미세스 캅’(SBS), ‘기억’(tvN), ‘W’(MBC), ‘솔로몬의 위증’(JT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MBC)등의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영화출연작으로는 ‘택시운전사’, ‘걷기왕’, ‘범죄의 여왕’, ‘좋아해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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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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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허정도는 ‘한겨레’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드라마는 불법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글의 첫 부분에서 그는 “이 글을 쓰고 나면 드라마와는 영영 끝이겠지. 온갖 생각이 머릴 스친다”고 밝혔다.

허정도는 최근 tvN '화유기' 촬영장에서 한 스태프가 사고를 당한 일에 대해 “한 마디로 사람이 크게 다치거나 죽거나 하는 대형사고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 그게 바로 드라마 제작 현장의 실태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 드라마 제작현실을 이야기했다.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허정도는 “모든 드라마는 수많은 불법 속에서 탄생한다”며 그 불법 중 하나는 ‘최저임금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매우 편한 드라마 제작 현장을 만나 하루 18시간씩 한 달에 24일만 일한다 쳐도 325만원을 받아야 한다. 장담컨대, 이 법을 위반하지 않은 현장은 하나도 없다. ...중략... 이외에도 현장의 안전 및 보건을 위한 조치와 관련해선 모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며, 방송사와 제작사가 지불해야 할 캐스팅 디렉터의 임금을 조·단역 배우들의 출연료에서 20~30%씩 떼는 것은 ‘직업안정법’ 위반이다.”

또한 허정도는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연장근로 특례업종을 명시한 근로기준법 제59조 때문에 이 살인적인 무한노동이 합법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이 조항엔 분명 “사용자가 근로자 대표와 서면합의를 한 경우”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를 지킨 현장은 단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

허정도는 “중간 착취, 휴게, 휴일, 해고, 임금 가산, 근로계약 등 내가 아는 위반 사항만 해도 10개는 족히 된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죽고 얼마나 더 다쳐야 우리의 관행은 깨질 것인가. 법보다 높은 대우를 받고 있는 이 관행이란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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