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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8일 14시 51분 KST

'금의환향'한 정현이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일문일답)

뉴스1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정현(22·한국체대)이 금의환향 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현은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는 등 준결승까지 진출, 역대 한국 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날 정현이 들어온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층 계단까지 팬들이 가득 찼을 정도. 짐이 늦게 도착해 정현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팬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테니스 스타의 등장을 기다렸다.

활짝 웃는 모습으로 등장한 정현은 "4강 진출 후 살짝 기분이 좋았을 뿐이었는데, 공항에 나와보니 정말 큰 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과 함께 향후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정현과 일문일답.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소감이 궁금하다.

▶호주오픈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땐 살짝 기분이 좋았을 뿐이었는데, 공항에 나와 보니 정말 큰 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항에 나올 것이라 예상했나.

▶어느 정도는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전국구 스타가 됐다.

▶공항에 나와주신 팬들을 봐서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부상 부위 통증은 현재 어느 정도인가.

▶아직 통증이 있는 상태다. 다음주부터 병원 다니면서 온몸의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었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테니스가 나로 인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페더러와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페더러는, 같은 선수로서 정말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면서 경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덜 지치는 것 같다.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선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하나만 꼽으라면 못 꼽을 것 같다. 최초 8강 진출할 때도 생각에 남고, 조코비치와 2년만에 같은 코트에서 상대한 것도 영광이지만 그 선수를 이긴 것도 기억에 남는다. 첫 4강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순간순간 잊지 못할 기억이다.

-메이저 대회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목표가 무엇인가.

▶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가 됐든, 시상대에 서고 싶은 것은 변함없다.

-고드윈 고치와 계약한 이유.

▶외국인 코치님과 팀을 꾸리기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여부다. 고드윈 코치님은 그런 선입견을 깨줬다. 코트 안팎에서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팬들에게 한마디.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다음 투어 출전 계획은.

▶아직 보류한 상태다. 내일 병원 가서 상태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일정은 어떠한가.

▶병원가서 온몸을 체크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 이후 스케줄은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세계랭킹 20위권에 진입했다.

▶이렇게 빨리 한국 최고 기록을 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걸 깼다. 그러다보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톱10 진입의 욕심은 없나.

▶그것도 욕심이 난다. 많은 선수들이 높이 평가해준만큼 그 선수들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

-카메라 렌즈 사인 이벤트가 화제가 됐다.

▶이제 모든 분들이 이유를 아시는 것 같다. 김일순 감독님과 개인적인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국민들에게 희망도 전하고 싶었다.

-부상이 없었다면 페더러와 어떤 경기가 됐을까.

▶100% 컨디션이라고 해도 그런 위대한 선수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좋은 컨디션이라면 좀 더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테니스가 비인기종목이었다.

▶앞으로는 인기종목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SNS 소통이 화제가 됐다.

▶진지함 속에 웃음을 드리고 싶어서 어떤 코멘트를 적을까 고민하다가 쓴 글이다.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같은 선수들 이후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그런 점에서 부담은 없는지.

▶정말 훌륭한 선수들과 비교해주시는데, 아직 부담을 갖진 않는다. 그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고 쫓아가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2주 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 느끼면서 경기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 테니스를 위해서 좀 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그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