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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8일 10시 07분 KST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회를 통해 예상해볼 수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마지막회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지켜보던 시청자는 15회에서 충격을 받았다. 2상 6방의 수감자들 중 가장 사랑받던 캐릭터 중 하나인 유한양(aka 해롱이)의 결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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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유한양은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자신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드러냈으며 출소 이후에는 가족과의 화해까지 예정되어 있던 캐릭터였다. 더 이상 유정우와의 ‘케미’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아쉬움까지 미리 느끼게 했다. 그런데 유한양은 출소와 동시에 마약거래업자에게 연락을 했고, 다시 마약을 하는 순간 잠복하던 경찰에게 잡혔다. 마지막회인 16회에서 반전이 나오지 않은 이상, 유한양은 다시 교도소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같은 충격적인 전개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시청자들은 1월 18일 방영될 마지막회를 근심하는 중이다. 예고된 바와 같이 염반장은 다시 제혁을 도발하는 상황이고, 정우의 재심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팽부장 또한 징계에 처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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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에서 모든 캐릭터와 시청자들이 행복할 수 있는 해피엔딩이 아닐 것이란 예상은 이전에 나온 PD와 배우들의 인터뷰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신원호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고박사의 이감에 아쉬워하고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 마음에 각오가 필요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캐릭터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각 캐릭터에 너무 정주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유한양의 결말을 예고한 듯한 말이다.

그리고 신원호 PD와 각본 기획을 맡은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회에서도 그처럼 냉정한 현실을 상기시킨 바 있었다.

2016년 1월 16일에 방영된 ‘응답하라 1988’ 20회에서는 덕선(혜리)의 남편이 정환(류준열)이 아닌 택(박보검)이라는 결론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쌍문동 봉황당 골목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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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철거’란 두 글자가 적혀있고, 대문은 다 뜯어져 있고, 거리에는 쓰레기가 나도는 황폐한 골목. ‘응답하라 1988’은 이전까지 사람들의 추억에나 있을 법한 동네를 묘사하면서 시청자들이 애정을 쏟게 만든 뒤, 아예 파괴된 골목까지 보여준 것이다. 극 중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판교를 비롯한 신도시의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이 골목 또한 재개발 대상이 되었다는 설정이었다. 사람들은 아파트로 떠나고, 아파트가 아니었던 동네는 무너진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응답하라 1988’의 이 장면이 주는 감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이야기를 펼쳐온 과정에서 보여준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방영 이후 불거진 범죄자 미화 논란을 돌파해온 방식 또한 캐릭릭터들을 차가운 현실과 마주시키는 것이었다. 교도소 외부로 작업을 나간 장발장(강승윤)은 (걸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지갑을 훔쳤고, 문래동 카이스트는 이식수술로 살린 아들과 끝내 만나지 못했으며 자신을 교도소로 내몬 회사에 복수를 다짐한 고박사는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었다. 그들이 다른 재소자들과 어떤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가와 별개로 그들은 어디까지나 범죄자이고 전과자이며 재소자라는 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현재로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마지막회 또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듯 보인다. 적어도 모든 캐릭터들이 행복하기만한 결론을 맺지는 않을 것이다. 문래동 카이스트를 연기했던 배우 박호산이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에 따르면 더더욱 그렇게 보인다.

"PD님에게 '결말에 버스 하나 대절해서 제혁이 경기 같이 보러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PD님이 '그건 드라마고요. 여기는 감방입니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래동 카이스트도 남부 교도소에 가서 출소한 뒤에도 교화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상상하는 게 미화를 방지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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