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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2일 11시 51분 KST

카자흐스탄에 검은 눈이 내린 이유

카자흐스탄 북부 공업 도시 테미르타우에 내린 눈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눈 색깔인 흰색이 아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검다.

테미르타우는 카자흐스탄 철 생산의 중심지이자 세계 최대의 철강생산업체인 '카라간다 메탈루지컬 콤바인'의 본거지이자 카자흐스탄 최대의 금속 가공업 업체 '아르셀로 미탈 테미르타우'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현지 주민들은 이곳에 내린 검은 눈은 희귀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환경오염 때문에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실제 공해가 심한 곳이다.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테미르타우에서는 지난 2016년에만 60만t에 달하는 오염 물질이 대기로 방출됐다. 정부 기준치의 11배가 넘는 황화수소 수치도 확인됐다. 갑자기 발생한 일도 아니다. '아르셀로 미탈'은 과거 대기오염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다.

의혹의 중심인 '아르셀로 미탈 테미르타우'는 오염물질에 대해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오염 물질이 흩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믿지 않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이렇게 살 수 없다. 여기서 숨이 막히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검은 눈은 몸에 해로운 공해 물질이 하늘에 엄청나게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외치며 정부가 나서서 대기오염의 원인을 밝혀줄 것을 청원했다. 이들은 "공장에서 나오는 먼지가 우리 아이들의 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는 민간 과학자들과 단체를 구성해 검은 눈의 실체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