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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2일 11시 33분 KST

이 푸른바다거북은 이제 거의 '암컷'만 남았다

green sea turtle great barrier reef

오스트레일리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푸른바다거북 한 종이 거의 암컷만 남았다는 논문이 나왔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동물들은 대부분 수정될 때 성별이 결정되지만, 푸른바다거북의 성은 알의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알을 낳는 해변의 번식지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해양대기협회에 따르면, 27.7도 이하에서는 수컷 거북이, 31도 이상이라면 암컷 거북이 된다.

그런데 이번 주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실린 새 연구에 따르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부에서 태어나는 거북의 99%는 암컷이라고 한다. 이번 논문 저자들은 성장이 거의 끝난 거북의 99.8%, 성체 거북의 86.8%가 암컷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푸른바다거북은 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green sea turtle great barrier reef

국립 해양 대기청,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세계야생생물기금(Worldwide Fund for Nature)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자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북부와 남부에 사는 두 종의 푸른바다거북들을 살폈다.

“기후 데이터와 우리의 연구 결과를 함께 보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북부 지역 푸른바다거북 서식지에서는 20년 이상 거의 암컷들만 태어났으며, 가까운 미래에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푸른바다거북이 가장 많은 곳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부에서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기온 상승이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보인다.

푸른바다거북의 성비는 수컷 한 마리당 암컷이 116마리다.

“이건 정말이지 극단적이다. 엄청나다.” 이번 논문 공저자인 해양 생물학자 캠린 앨런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말했다.

“암컷은 수백 마리가 있는데 수컷은 극히 드물다.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남쪽은 북쪽에 비해 온도 상승이 심하지 않았다. 이쪽의 성비는 1 대 2 정도라 북쪽보다 나았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쪽의 거북들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계속 올라간다면 개체수가 크게 줄 수 있다.

“세계 기온이 올라가고 대부분의 바다거북들이 높은 기온에서 번식하면, 기후변화가 이들 개체의 존재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분명하다.”

찰스턴 대학의 생물학자 데이비드 오웬스 교수 역시 동의한다. 오웬스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후변화가 주범이다.” 오웬스가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의 거북 생물학자 자넷 와이네켄은 허프포스트에 이 논문이 거북이 곧 멸종한다는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른바다거북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종이 멸종될 것인가? 아직은 아니다. 모든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마 서서히 감소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수컷 한 마리에 암컷 백 마리- 수컷은 아주 피곤할 것이다.”

와이네켄은 다른 푸른바다거북 집단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으리라 본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푸른바다거북들 중 암컷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와이네켄에 의하면 이번 연구가 거북의 여러 세대를 살핀 최초 연구 중 하나라고 한다. 거북이 성적으로 성숙하려면 40년 정도가 걸리기도 한다.

“여러 다른 종류의 데이터들을 합쳐 오랫동안 존재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낸, 아주 중요한 연구다.”

그렇지만 다른 곳의 거북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해야 거북 개체 보존 노력을 할 수 있다고 거북 생물학자 케이트 맨스필드는 말한다.

“전반적으로 말해, 이것은 다른 주요 서식지에서도 되풀이되어야 할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맨스필드는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의 해양 거북 연구 단체 소속이다.

“우리는 최근 30년 이상에 걸쳐 여러 바다거북 집단들에 대한 연구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 수십 년 동안의 보존 노력으로 얻은 결실을 잃는다면 정말 가슴 아플 것이다.”

맨스필드는 바다거북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유례가 없는 속도로 거북의 서식지가 변하고 있다고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지구 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지금, 현재 일어난 온도와 서식지 변화는 아마 유례가 없는 정도일 것이다. 기후, 서식지 부족, 개발 압력이 이토록 빠르게 변하는 지금, 바다거북의 회복력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우리는 모른다.”

바다거북은 건강한 해양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푸른바다거북은 해초와 조류 등 바다의 먹이 사슬 가장 아래에 있는 것들을 먹는다”고 와이네켄은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거북이들이 이들을 먹지 않으면 해저가 건강을 잃게 되며, 먹이 사슬 위에 있는 모든 동물들이 영향을 받는다.

“생태계의 다양성이 줄어든다는 건 확실하다.” 와이네켄의 말이다. 최악의 경우 어업 전체의 몰락이 이어질 수도 있다.

 

허프포스트US의 'This Sea Turtle Population Is Almost All Female, Thanks To Climate Chan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