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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03일 12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03일 12시 19분 KST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배경은 무엇인가?

STR via Getty Images
TOPSHOT - An Iranian woman raises her fist amid the smoke of tear gas at the University of Tehran during a protest driven by anger over economic problems, in the capital Tehran on December 30, 2017.Students protested in a third day of demonstrations sparked by anger over Iran's economic problems, videos on social media showed, but were outnumbered by counter-demonstrators. / AFP PHOTO / STR (Photo credit should read STR/AFP/Getty Images)

최근 며칠 동안 거의 십 년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이란을 휩쓰는 가운데 정부 세력은 폭력적으로 보복하고 있다. 이란 정부의 탄압이 강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발적인 트윗이 적개심을 더욱 불러 일으켰다.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국제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이란 당국이 예측하지 못했던 장애물이며, 당국은 즉각 이란의 ‘적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2주 째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시위의 현황과 이유를 정리했다.

왜 시위하는가?

시위는 이란 제 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12월 28일에 시작되었다. 성난 이란 군중이 암울한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증가, 널리 퍼진 부패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들은 이란이 2015년에 6개국과 역사적 핵 합의를 맺었으나 경제적으로 별로 개선이 되지 않았음에 실망했다. 수십 년 간 서방과 외교적 마찰을 빚어온 이란은 목을 죄는 경제 제재를 푸는 조건으로 핵 개발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5월에 재선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 협약의 핵심 인물이었다. 로하니는 이 합의로 경제가 살아나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장담했다.

“이란 대중들은 압도적으로 핵 합의를 지지했지만, 그에 따른 경제 발전이 훨씬 클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전미 이란계 미국인 협회(National Iranian American Council)의 트리타 파르시 회장이 CNN에 밝혔다.

최근 시위는 수십 개의 도시와 마을로 퍼졌다. 수도 테헤란에서도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란인들의 요구는 너무 오랫동안 미뤄져 왔다. 당국에서는 이런 요구를 밝힐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시위대들은 점잖은 사람들이고, 사보타주하는 게 아니다 … 그들은 직업, 소득, 결혼을 원한다. 총에 맞아도 싼 시위자는 없다.”

hassan rouhani

이란 정부의 반응은?

이란의 극도로 보수적인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적국들 때문에 혼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의 적들은 현금, 무기, 정치, 정보 기관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해 이란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하메이니가 1월 2일에 발표한 성명이다.

시위 중에 이란 보안군을 포함하여 최소 21명이 숨졌다. 경찰은 테헤란에서 시위대 450명 이상을 체포했다. 당국은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 등 일부 소셜 미디어 접근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로하니는 12월 31일에 사전 녹음된 연설을 공영 방송을 통해 방송했다. “우리는 자유 국가다. 그리고 헌법과 시민권에 따라, 사람들은 비판하고 시위할 자유가 있다.”

“비판에 폭력이나 공공 재산 파손이 뒤따라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trump

트럼프의 영향

트럼프 취임 후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심해졌으며, 트럼프가 시위대들을 지지하고 나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말해 국제적 불안을 낳은뒤, 10월에 불인증했다. 트럼프는 1월 안에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다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시위를 칭찬하며, 로하니의 정부가 ‘표현의 권리를 포함한 이란 국민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권은 이란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 접근 제한을 풀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U.N. 총회에서 9월에 했던 연설 영상 두 개를 올렸다. 이란이 ‘압제적 정권’이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이란 사람들은 드디어 잔혹하고 부패한 이란 정권에 맞서서 행동하고 있다.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가 1월 2일에 올린 트윗이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바흐람 카세미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에 대한 모욕적인 트윗을 올리며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미국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카세미의 말이다.

전미 이란계 미국인 협회의 트리타 파르시 회장은 트럼프는 ‘이란에서 신뢰성이 전혀 없다’며 “이건 트럼프와는 상관없는 시위이고, 트럼프가 끼어든다고 도움이 되리란 법은 없다.”고 CNN에 말했다.

iran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시위가 꼭 혁명이나 쿠데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미 이란계 미국인 협회의 연구자 레자 마라시는 말한다.

“현재 상황을 볼 때, 이 시위들은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이란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시민권 운동이 계속되는 것에 가깝다.” 마라시가 최근 허프포스트에 쓴 글이다.

마라시는 2009년에 미국 국무부에서 이란 관련 일을 담당했다. 이란에서 선거에 대한 논란이 일어 크게 불만이 표출되었던 녹색운동이 일었을 때였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이란인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것은 오래된 이야기다. 이슬람 공화국이 되기 전부터의 일이다. 이러한 이슈들을 지속 가능하며 포괄적인 방식으로 다루지 않는 이상, 국가와 사회의 간극이 완전히 메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마라시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at’s Behind Iran’s Massive Anti-Government Protes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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