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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01일 10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01일 10시 26분 KST

평창에 프라이드 하우스 세워질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어요. 이곳저곳 후원을 얻기 위해 바쁘죠.”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양은오 대표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에 성적소수자를 위한 공간 ‘프라이드 하우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 탓인지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낯선 개념인 프라이드 하우스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휘슬러에 처음 세워졌다. 국제 단체인 프라이드하우스인터내셔널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올림픽 기간 성적지향이 다른 선수와 그 가족, 관광객, 자원봉사자 등이 모여 경기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며, 때로는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거나 전시회를 여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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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2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2017년 네덜란드 유럽여자월드컵까지 대회 장소 주변에 프라이드 하우스가 설치됐다. 다만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때는 청소년 보호를 내세운 러시아 정부의 반동성애법 적용으로 불법화되면서 프라이드 하우스가 만들어지지 못했다. 당시 여러 나라 정상이나 선수들이 러시아 정부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년 말 올림픽헌장의 기본원칙에 ‘성적지향에 대한 차별금지’를 삽입했고, 새 헌장은 이듬해부터 효력을 갖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헌장에도 보장된 성적지향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프라이드 하우스를 설치하는 것은 민간단체가 알아서 할 일이다. 조직위가 개입할 근거는 없다”고 했다.

프라이드 하우스가 평창에 실제 설치될지는 불확실하다. 기본적으로 공간을 임대해야 하는 등 시설비용이 만만치 않고, 자원봉사 등 인력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야 한다.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 등을 포함해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한 것도 장벽이다.

장익영 한국체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그냥 다르게 인식하면 된다.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면 자칫 차별이 될 수 있다. 세계가 좀더 다양화하고 열린 사회로 가는 만큼 올림픽 무대에서도 프라이드 하우스 같은 공간 운동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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