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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4일 11시 02분 KST

중국이 크리스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wonry via Getty Images
Mother and son celebrating Christmas

중국은 '크리스마스의 나라'다. 전세계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60%를 생산하며 크리스마스 트리도 가장 많이 만든다. '산타클로스의 실제 작업장'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크리스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청년엘리트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이 싸움에 앞장서고 있다.

후난성 남화대학교 공청단 위원회는 크리스마스 행사 참석 금지 성명을 내고 당원들에게 서약을 받았다. 공청단은 “미신과 아편과 같은 서방정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당원들이나 가족이 크리스마스 종교 행사에 참여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랴오닝성 선양 약과대학 공청단도 성탄절 등 기독교 관련행사 개최를 금지했다. 이들은 “서양 문화 관련 기업들의 광고 조작과 그릇된 인터넷 여론의 영향으로 일부 젊은이들이 맹목적으로 서방 명절을 따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후이성 공청단은 중국이 과거 서방열강의 침략을 당한 역사를 언급하며 성탄절을 중국의 치욕절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국 문화의 재융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서구문화로 비쳐지는 크리스마스 행사에 규제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 성탄절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낭만적 축제로 즐기려는 분위기가 있다. 친구나 연인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거나 집안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도 보편화됐다.

각 브랜드와 온라인 쇼핑몰 등은 크리스마스 선물 세트를 내놓고 판촉 행사를 벌이고, 베이징·상하이 등의 쇼핑몰 입구에도 대형 트리가 설치된다. 시장조사기구인 차이나스키니는 알리바바의 T몰에서 올 한해에만 60만개가 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300만개의 장식물들이 팔려나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