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7년 12월 20일 07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2월 20일 07시 11분 KST

서울대에서 일어난 '눈사람 게이트'가 귀엽게 끝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일어난 '눈사람 게이트'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지난 11월 28일,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충격적인 사진과 함께 제보 한 편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이날 행정관 앞에 눈사람을 만들었다. 만들면서 "누가 부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잠시 하긴 했으나, 실제로 그것이 벌어지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온 작성자가 본 광경은 처참했다. 눈사람은 부서져 있었는데, 그냥 부서진 게 아니라 머리와 몸이 분리돼 있었다. 머리는 몸에서 꽤 떨어진 거리에 던져져 있었다.

끔찍한 광경에 작성자는 "그 분 정신세계가 궁금하다"며 황당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미결로 남을 뻔한 이 '눈사람 게이트'의 범인이 등장했다. 범인이 '대나무숲'에 자신의 죄를 직접 고한 것이다.

범인은 "정말 죄송하다. 눈사람 발로 찬 인성 망가진 사람이 저다"라며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잘못을 조금이나마 뉘우치는 의미에서 그 때 그 자리에 눈사람을 하나 만들었다"라며 "만드는 동안 정말 손이 시렵고 다리가 아팠다. 이렇게 공들여 만든 눈사람을 생각없이 발로 차 버린 스스로가 밉고 후회됐다"라며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범인은 "망가진 눈사람을 보고 허탈하셨을 눈사람 주인 분을 생각하니까 정말 가슴 한 켠이 미어졌다"라며 "혹여나 아직 속상한 마음이 있으시다면 본관 앞에 와서 이 눈사람을 차 달라"고 전했다. 또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뀨..."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게시물에는 "인성이 터졌다가 꿰메짐", "익스트림 리메이크 빌런" 등 숱한 댓글이 달렸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애초에 눈사람을 만들었던 제보자의 댓글이었다.

1

그렇게 '눈사람 게이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진심으로 사죄한 범인과 이를 너그럽게 용서한 제보자의 댓글로 훈훈하게 끝났다. 차가운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줄 미담이다.

ka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