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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8일 09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2월 18일 09시 21분 KST

칠레 우파 정권의 시대를 연 세바스티안 피녜라는 이런 인물이다

Chilean presidential candidate Sebastian Pinera celebrates his victory with his family and supporters outside a hotel in Santiago after the runoff election on December 17, 2017.Conservative billionaire Sebastian Pinera will return as Chile's president, the election results show. His rival, leftist challenger Alejandro Guillier, a TV presenter turned senator who ran as an independent but was backed by outgoing center-left President Michelle Bachelet, recognized his defeat.  / AFP PHOTO / CLAUDIO
CLAUDIO REYES via Getty Images
Chilean presidential candidate Sebastian Pinera celebrates his victory with his family and supporters outside a hotel in Santiago after the runoff election on December 17, 2017.Conservative billionaire Sebastian Pinera will return as Chile's president, the election results show. His rival, leftist challenger Alejandro Guillier, a TV presenter turned senator who ran as an independent but was backed by outgoing center-left President Michelle Bachelet, recognized his defeat. / AFP PHOTO / CLAUDIO

세바스티안 피녜라(68) 전 칠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고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우파정당 '칠레 바모스'(Chile Vamos·칠레여 갑시다) 소속인 그는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M·새로운 다수) 소속 알레한도르 기예르 후보(현 상원의원)를 9%p 가량 앞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법 덕분이다. 칠레는 대통령의 연임을 금지하지만 중임은 허용한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칠레 대통령을 지냈다. 스스로를 공무원 가정의 중산층 출신이라 강조하지만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27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과 칠레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칠레비시온, 인기 축구팀 콜로콜로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대선 때에는 이탈리아의 재벌 출신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 비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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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88년 독재자였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당시 대통령(1973~1990년)의 연임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고, 1990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정식 입문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국민혁신당(RN) 대표를 맡았다.

2010년에는 피노체트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는 역사를 썼다. 같은 해 10월에는 광산에 갇힌 광부 33명을 무사히 구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 피녜라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공약 전면에 내세웠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칠레 경제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칠레 수출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 하락은 그 위기감을 키웠다.

이에 피녜라 전 대통령은 법인세 하향 조정, (재정악화를 막기 위한)정부 지출 축소, 연금 경쟁력 강화, 중산층 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남미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선진국 지위를 얻겠다고 밝혔다.

특히 피녜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차 투표에서 14%포인트(p) 차이로 2위였던 알레한드로 기지예르 후보가 결선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자, 그를 경제 위기를 겪는 이웃국 베네수엘라의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비유하는 등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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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녜라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아르헨티나·브라질·페루에 이어 칠레에서도 우파 정권이 탄생하게 됐다. 남미에서는 지난 20여년간 '핑크타이드'(Pink Tide·좌파 물결)가 불었지만 경제 위기와 부패 스캔들에 지친 민심은 2015년부터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쿠바, 에콰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에는 모두 '좌파 정부'가 들어선 바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대선을 '경제 성장'을 내세운 우파와 '사회 개혁 지속'을 외치는 좌파의 대결로 분석해 왔다.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은 연금·교육·노동 등 부문에서 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진보 진영으로부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보수 진영으로부터 경제 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2010년에도 피녜라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인계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2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