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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6일 11시 53분 KST

메르켈이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사민당이 연정 협상에 참여한다.

Alexandra Beier via Getty Images
NUREMBERG, GERMANY - DECEMBER 15: German Chancellor and leader of the German Christian Democrats (CDU) Angela Merkel speaks at the party congress of the CDU sister party, the Bavarian Christian Social Union (CSU), on December 15, 2017 in Nuremberg, Germany. The CDU and CSU have begun initial talks with the German Social Democrats (SPD) in the creation of a coalition government following the collapse of talks with the German Greens Party and the Free Democratic Party (FDP) in November. The CSU h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일단 큰 고비를 넘게됐다. 연정 참여를 거부했던 독일 사회민주당(SPD)이 연정 협상에 임하기로 결정한 덕분이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도좌파 사민당 대표 마르틴 슐츠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민·기사연합과 연정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2005년~2009년, 2013년~2017년 메르켈 정부의 대연정 파트너로 참여해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총선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자 독자 노선을 걷겠다며 연정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기민·기사연합이 나머지 소수 야당인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벌인 연정 협상이 무산되면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사민당은 정부 구성이 무산될 경우 벌어질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에 직면하자 연정 협상 참여 여부를 검토해왔다.

spd

슐츠 대표는 당원들에게 대연정에 참여하더라도 사민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건강보험이나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한 지출을 더 많이 요구하는 한편, 시민들과도 더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는 것.

그는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알던 형태의 대연정이 계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연정 협상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메르켈 정부와의 연정에 거듭 참여하면서 당 정체성이 불분명해졌다는 당내 여론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정 협상은 내년 1월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이다. 연정 협상을 개시할지 여부를 놓고 당원들의 인준을 거쳐야 하기 때문.

spd merkel

난민 문제 등에서 이견이 계속될 경우 협상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민당은 합법적으로 난민 자격을 인정 받은 난민의 경우 가족들을 독일로 데려올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기민·기사연합은 이 정책이 폐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처럼 '소프트'한 난민정책이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

메르켈 총리는 "경의를 표한다"며 사민당의 결정을 환영했다. 연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메르켈 총리는 의회 과반 의석을 달성하게 돼 4번째 임기를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