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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5일 12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2월 15일 12시 28분 KST

가상화폐 대책 유출 경로 밝힌 단서는 스테이플러였다

Digital money , blockchain and bitcoin concept. Block chain texts and network connect link and smartphone screen with blur laptop background , flare light
Zapp2Photo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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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대책의 유출가 경로를 드러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스테이플러의 방향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지난 13일 유출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집중 조사를 벌여 이틀 만에 유출 경로를 밝혀냈다. 단서는 온라인에 유출된 보도자료 사진에 있는 스테이플러의 모양이었다.

유출 사진 속에는 스테이플러가 사선(/)으로 찍혀 있었다. 13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상통화 긴급 차관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된 보도자료 초안의 스테이플러 방향과 달랐다. 초안에는 스테이플러가 수직(ㅣ)으로 찍혀 있었다.

관리관실은 차관회의 현장배포 자료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자료가 파일 형태로 넘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확인 결과 국무조정실 과장이 당일 오전 9시40분 초안을 기재부에 이메일로 발송했고, 기재부 사무관이 이를 출력해 사진으로 찍어 관세청 사무관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이 사무관이 오전 10시13분 관세청 외환조사과 전·현직 직원 17명으로 구성된 단톡방에 이 사진을 올렸고, 이 단톡방 구성원 중 전직 외환조사과 직원인 B주무관이 10시20분 본인과 관세조사요원 7명으로 구성된 타 SNS(텔레그램) 단톡방에 게재했다. 텔레그램 단톡방 구성원 중 C주무관(관세조사요원)이 다시 10시30분 자신의 지인들로 구성된 단톡방에 이를 올렸다.

이후 오전 11시57분 한 가상화폐 온라인커뮤니티에 '긴급회의 결과라고 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보도자료 사진 2장이 올라왔고, 오후 12시25분에는 '오늘 정부 긴급회의 보도자료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4장의 자료 사진이 실렸다. 정부는 오후 2시36분쯤 '가상통화 긴급 차관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정부대책이 2시간 40분쯤 먼저 유출된 셈이다.

민용식 공직복무관리관은 "조사결과 공무원들이 외부와 내통했거나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검찰·경찰에 수사요청은 하지 않고, 기재부와 관세청에 조사 내용을 통보해 추가 조사를 거친 뒤 징계절차를 밟도록 했다. 이들 공무원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에 투자했는지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