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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08일 16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2월 08일 16시 55분 KST

백악관이 트럼프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며 곧 '진단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앉은 자리에서 빅 맥 두 개, 피시 버거 두 개, 초콜릿 셰이크를 먹어치울 수 있는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어떨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산소가 부족하다는 듯 말하며 요란하게 코를 훌쩍이고, 가끔 불분명한 발음을 하는 사람인데?

백악관 측은 도널드 대통령이 12월 7일에 월터 리드 군사 병원에서 신체 검사를 받고 내년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가 브리핑에서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텔레프롬프터를 읽었던데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내내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피했던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정말 말도 안되는 의문들”이라며 “대통령은 목이 건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donald trump white house

취임 당시 만 70세였던 트럼프는 취임시 나이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었다(6월에 만 71세가 되었다). 최근 대통령들 중 건강 상태가 가장 덜 알려진 사람이기도 하다.

일주일 전 트럼프의 알아듣기 힘든 연설 이후 건강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올해 35세인 샌더스는 트럼프가 자기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나는 아시아에서 12일 동안 그와 함께 다녔다.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나보다 두 배는 더 에너지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건강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샌더스는 의사가 아니고, 트럼프의 건강에 대한 의사의 발언 중 대중에게 알려진 유일한 말은 뉴욕의 위장병 전문의 해롤드 본스타인의 말이었다. 2015년 12월 4일 본스타인은 트럼프의 상태에 대해 네 단락짜리 진단서를 공개했으나 트럼프가 할 법한 말과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슷했다.

그의 결론은 이랬다. “당선된다면 트럼프 씨는 역대 당선자 중 가장 건강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트럼프의 두 전임자가 누구였는지 생각하면 좀 우스꽝스러운 말이다.

obama basketball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는 트럼프보다 훨씬 더 건강해 보였다. 부시는 텍사스 목장에서 몇 시간이고 덤불을 치우고 마운틴 바이크를 탔다. 오바마는 툭하면 풀코트 농구를 했다.

반면 트럼프는 골프를 칠 때는 걷기보다는 카트를 탄다. 그린까지 카트를 타고 올라가는 등 골프장의 에티켓을 어길 정도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재킷을 입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선 적이 없다. 보기좋지 않은 몸매가 사진에 찍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텍사스와 푸에르토 리코를 찾았을 때 현지 기온은 20~30도 중반이었지만, 그는 윈드브레이커를 입었다.

인터뷰에서는 운동에 대한 괴상한 견해를 밝혔다. 인간의 몸은 배터리와 같고, 정해진 양의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운동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의사와 전문가들은 이 의견에 반대하며, 정기적인 운동은 건강에 필수적이며 특히 심혈관계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donald trump golf cart

거의 백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건강이 종종 이슈가 되곤 했다. 1919년에 우드로 윌슨은 심각한 뇌졸중을 겪었으나 주치의와 영부인 이디스 윌슨은 이를 숨겼다. 윌슨은 다음 해에야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그때까지 영부인이 사실상의 대통령으로 일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소아마비와 비슷한 통증이 있어 휠체어를 쓴다는 사실을 숨기느라 무진 애를 썼고, 최초로 세 번이나 재선에 성공했으나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사망했다. 트럼프 이전에 최고령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은 결장 폴립 제거를 비롯한 모든 의료 기록을 공개했다. 그러나 1994년에 레이건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 공개되었을 때, 그가 두 번째 임기 중에 치매의 징후를 보였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최근 대통령 중 트럼프와 식단과 체격이 가장 비슷한 사람은 빌 클린턴이었다. 클린턴은 패스트 푸드를 즐긴다고 인정했다. SNL에서는 그가조깅을 하다 말고 맥도날드로 들어가서 사람들의 음식을 마구 빼앗아먹는 콩트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재임 기간 동안 거의 언제나 과체중이었다. 후에 심장혈관 확장수술을 받아야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키가 188cm로 트럼프와 비슷하지만, 재임 기간 중의 체중은 2016년말의 트럼프보다는 덜 나갔다. 본스타인이 11월 대선 이후 두 달 뒤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의 체중은 107kg이었다. (본스타인은 트럼프가 190cm라고 했는데, 이는 과장으로 보인다. 이정도 키가 되어야 ‘비만’이 아닌 ‘과체중’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donald trump eat

트럼프의 체중 때문에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있는지는 철저한 건강 검진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트럼프의 주치의들이 얼마나 자세히 밝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바마가 47세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밝힌 건강 검진 결과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치를 넘기기 직전이며 금연을 힘들어하고 있긴 해도 ‘건강 상태가 훌륭하다’고 했다. 2010년 2월에 공개된 보고서였다.

54세에 취임한 조지 W. 부시의 첫 건강 검진 결과는 취임 후 7개월 뒤인 2001년 8월에 공개되었다.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아주 좋으며 직무 수행에 적합하다”는 게 결론이었다.

트럼프 캠프 선거사무장이었던 코리 레반도프스키는 최근에 공저자로 낸 책 ‘Let Trump Be Trump’에서 트럼프의 2430칼로리에 달하는 맥도날드 식단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는 보통 저녁에 이런 식사를 했으며 하루 중 유일한 식사였다는 걸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보통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Is Fine, White House Says, And Will Get a Physical Soon To Prove I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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