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의 개혁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총스포츠부는 2018년 초부터 사우디 내 주경기장 등 총 3곳에 여성 관람객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제 사우디 여성들은 수도 리야드와 제다, 담맘의 주경기장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깜짝 발표는 사우디의 이슬람 개혁을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빈 살만(32)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24일 미래도시 '네옴' 건설을 공개하며 "사우디를 모든 종교와 나라에 열린 온건 이슬람 국가로 재건하고 극단주의 사고의 소유자들을 없애버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월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역사적인 '여성 운전 금지 해제' 선언 역시 모하마드 빈 살만이 주도하는 개혁 드라이브의 일환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2016년부터 운전면허를 신청할 수 있다.
뉴스1에 의하면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 찬 발언은 좋지만 1970년대부터 이어진 보수 사상의 우위가 빠르게 사라질 수는 없다는 점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