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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28일 13시 59분 KST

중국 내 유일한 '한국 국적'이었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씨가 별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씨가 28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노환으로 중앙보훈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하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 신부전·폐부전 등으로 건강이 악화해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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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가 악화되기 전인 2013년 8월, 한국을 찾아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김학순의 날)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피해 증언을 하는 모습]

192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하 할머니는 17살 때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하 할머니는 해방 후에도 오래도록 귀국하지 못하고 60여년간 중국에 거주했다.

그동안 1999년 국적 회복판정을 받았고, 2003년 한국에 잠시 거주하기도 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한국국적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는 낙상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지난해인 2016년 4월 귀국해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 할머니는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 밖에도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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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 요양 중이던 서울 보훈병원 침상에서 미소를 짓는 모습]

하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 35명과 국외 1명 등 총 36명으로 줄었다. 지금까지 세상을 떠난 정부등록 피해자는 203명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 들어 벌써 네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조사·연구 및 교육 등을 전담할 연구소 설립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서울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장례비용은 여성가족부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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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9일 '김학순의 날' 행사 참석 차 인천공항 입국 당시 본인의 조카, 손영미 정대협 우리집 쉼터 소장과 함께 걸어나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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