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온 박병석 한국대표단 단장은 16일 "꽉 막혔고 악화될대로 악화됐던 한중관계가 물꼬를 텄다"고 방중 성과를 총평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강대국 간 논의에 한국이 배제되는 소위 '코리아패싱(Korea Passing)'에 대한 우려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상당히 해소됐다고 자평했다.
3박4일 간의 방중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박 단장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중국 최고 외교 책임자인 양제츠 국무위원이 한반도 문제는 한국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단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로 양국 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했다"며 "민간부문 제재도 이미 해동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양제츠 중국 외교 총책임자 국무위원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박 단장은 "사드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양국 입장을 다시 한 번 진솔하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함께 노력해 한반도 안정과 동북아 평화 위해 노력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드 문제를 계기로 중국 내 한국기업과 한국 국민들이 받고 있는 제재에 대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에서는 민간의 일이라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여러 가지로 분위기를 전환할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했다.
박 단장은 "그것이 진정 민간의 일이라면 정부는 민의를 계도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반한감정이 있듯이 한국에도 반중감정이 있다는 것을 환기시켰다"고 한 박 단장은 "정부와 정치지도자들이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민의를 계도하자고 했다"고 거듭 밝혔다.
박 단장은 오늘 중으로 방중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