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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15일 13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5월 15일 13시 57분 KST

이재현 CJ 회장, 4년 만에 경영 복귀한다

한겨레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 기소됐던 씨제이(CJ)그룹 이재현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그룹 총수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의 건강 문제와 ‘금고지기’ 구실을 했던 측근의 기소 등은 여전히 그룹 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씨제이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17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씨제이블로썸파크에서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뛰어난 성과를 보인 직원을 시상하는 행사에 참석해 이 회장의 공식 복귀를 알리는 셈이다.

씨제이 관계자는 “그동안 출근은 하지 않았지만 그룹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려왔다”고 말했다. 진작부터 이 회장이 경영에 관여해왔다는 것으로, 이번 행사 참여는 그룹 안팎으로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는 메시지 성격이 짙다.

이 회장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횡령·배임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복귀가 늦어졌다. 4년 만의 복귀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긴 공백이다.

씨제이는 이 회장 복귀 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년 장기 플랜 중 4년이나 공백이 생겨 아직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씨제이의 매출은 30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고 해외 매출 비중은 30%를 밑돌았다. 총수 복귀로 공격적인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조9000억원이던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몸집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도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 공백은 해결됐지만, 이재현 회장의 건강문제는 여전히 부담이다. 그는 최근까지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다. 회의를 하거나 보고를 받을 수 있지만 걸을 때 휠체어와 지팡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회장이 앓고 있는 ‘샤르코 마리 투스병’은 완치가 어려운 알려진 유전성 희귀 질환이다. 이런 이유로 자녀들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씨제이는 지난 3월 장녀 이경후씨와 남편 정종환씨를 상무대우 등 임원으로 승진시켰지만, 여전히 경영권 승계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이 회장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김승수 씨제이제일제당 중국 총괄 부사장이 조세포탈로 최근 기소된 것도 악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1일 이재현 회장과 공모해 57억원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김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회장이 사면을 받았지만 김 부사장의 기소로 범죄 행위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씨제이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이 회장의) 새로운 범죄 사실이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