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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11일 11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5월 11일 11시 00분 KST

'임을 위한 행진곡' 반대했던 보훈처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했다.

윤영찬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승훈 처장의 사의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언론에서도 논란이 된 적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새 정부의 국정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보훈처장에 대한 사의는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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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처장은 지난 8일 각 부처 장·차관들과 함께 인사혁신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육군사관학교 27기로 현역시절 12사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정보부장, 9군단장,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04년 전역 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국면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등에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인 2011년 2월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된 뒤 올해까지 6년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2013년부터는 3년 연속 보훈처 주관으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되는 공식기념식에 '5월 단체' 등이 불참하며 '반쪽 행사'가 치러지는 파행이 거듭됐다.

해마다 5월이면 정치권의 물론 지역 각계가 국가보훈처를 항의방문하거나 박 처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공연 형식의 합창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박 처장은 보훈처가 주관하는 5·18 기념식에서 5월 유가족 등에 의해 쫓겨나는 상황까지 맞이 하기도 했다.

5월 단체 한 관계자는 "5·18을 폄훼하고 욕보인 박승춘 보훈처장의 경질이 문 대통령이 약속한 5·18 진실규명의 첫걸음"이라며 "보훈처는 올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참석자가 다 같이 부르며 제창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 해에는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노래를 불렀으나 보수단체들의 반발과 공식 기념곡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듬해인 2009년부터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무대 위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5월단체들은 기념식에 불참하는 등 8년째 '제창'과 '공식 기념곡 지정'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