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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06일 07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5월 06일 07시 24분 KST

키디비는 어쩌다 블랙넛의 반복적 성희롱 가사에 법적 대응 하기로 마음 먹었나?

키디비가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며 성적으로 희롱하는 내용의 가사를 발표한 래퍼 블랙넛에게 강경대응하겠다고 인스타그램에 예고했다.

오늘(5일) 자정이 가까운 늦은 오후에 키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한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새끼 때문에 고생하는 내 가족, 팬들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된 거 같음"이라며 "법정에서 봅시당^^"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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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키디비는 블랙넛이 다른 노래에서 자신을 언급한 부분을 캡처해 올리며 장문의 글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 글에서 키디비는 "래퍼카에서는 쿨한 척 다 해놓고 이제와서 언행불일치 하냐" 등등의 비판이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래퍼카에서는 제 캐릭터답게 넉살 좋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했어요 인디고 차일드 가사 처음 봤을 때? 저도 여잔데 상처 받았죠 하지만 제가 카메라 앞에서 시무룩하고 속상해하면 하나 하나 다 찾아보는 제 가족들 마음은? 팬들 마음은?"이라고 반박했다.

아래는 키디비의 입장 전문.

이번 곡의 가사가 애매한데 쟤 왜 난리냐는 분들, 키디비 넌 외힙 영향 받았다면서 왜 쿨한 척 못 넘기냐, 래퍼카에서는 쿨한 척 다 해놓고 이제와서 언행불일치 하냐 등등.. 긴 글이지만 읽어보고 지껄여주세요. 일단 래퍼카에서는 제 캐릭터답게 넉살 좋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했어요 인디고 차일드 가사 처음 봤을 때? 저도 여잔데 상처 받았죠 하지만 제가 카메라 앞에서 시무룩하고 속상해하면 하나 하나 다 찾아보는 제 가족들 마음은? 팬들 마음은? 때론 억지로라도 씩씩해져야할 상황이 오는 거고 저는 이런 상황에서 더 강해져야만 하죠. 언프리티에서도 약해빠져가지고 쳐울어대서 엄마 눈물을 얼마나 뺐는데.. 그리고 제가 언제 '다시는' 고소 안한다고 했죠? 오히려 블랙넛한테 '다시는' 저런 식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나름의 협박(?), 호소를 했을텐데요. 그런데 그 뒤에도 (전 원래 블랙넛 음악 미간 찌푸려져서 안 듣는데) 팬들 제보로 미공개곡에 또 제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심호흡하고 봤는데 진짜 너무해도 너무하더군요. 주변에는 쿨한 척 넘겼지만 화가 너무났고 수치심 때문에 며칠은 제정신이 아니었네요. 그 때 제가 '한 번만 더 참자..'한 게 잘못이었단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고요. 그런데 그 블랙넛이란 새끼는 적당히란 걸 모르고 이번 too real에서 또 언급했죠. 맞아요 전 곡들에 비하면 약한 가사죠.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몇 없지만 저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에요.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라고요. 이런데도 님들은 이 일을 그저 가벼운 웃음 거리로, 쟤 왜 저뤱? 하며, 또 거기다가 제가 메갈이라는 둥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조롱하죠. 이제는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 하겠습니다. 생각하고 지껄이시길 바랍니다. 아 참고로 가사에 이름쓰기도 더러운데 뭔 맞디스입니까 님들 눈엔 저게 리얼 힙합? 리얼 힙합 다 죽었네요 ㅋㅋㅋ

KittiB 🎗(@k.i.t.t.i.b)님의 공유 게시물님,

이 글을 보면 키디비는 반복적·지속적인 블랙넛의 성희롱 전반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키디비가 언급한 래퍼카는 인터넷 예능 방송인 '래뻐카 시즌2'로 해당 방송에서 키디비는 "고소하려 생각마저 했지만"이라며 "(팬들이 가슴 아파하는 건 싫지만) 저는 정말 괜찮으니 다음에는 그런 가사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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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블랙넛은 이런 키디비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적 희롱의 대상으로 키디비를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키디비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그런데 그 뒤에도 팬들 제보로 미공개 곡에 또 내가 나왔다더라"라며 "그때 제가 '한 번만 더 참자….'한 게 잘못이었단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그런데 그 블랙넛이란 XX는 적당히라는 걸 모르고 이번 노래에서 또 언급했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과거 블랙넛의 여성비하 발언이 문제시되었을 당시 힙합 웹진 리드머의 편집장 강일권 씨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힙합이 원래 여성 비하적이라는 변명을 해선 안된다. 오히려 지금 미국과 직접 비교하면 더 적극 해명하고 사과해야 하는 분위기다"라고 답한 바 있다. 특히 강 편집장은 "송민호나 블랙넛의 개인적인 교양의 문제로 치부되어야 할 사안이 힙합 전체가 마치 여성 비하적인 장르인 것처럼 프레이밍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블랙넛이 잘못된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