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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01일 17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5월 02일 05시 26분 KST

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이 유승민에 '홍준표와 단일화하지 않으면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다

뉴스1



바른정당이 낮은 지지율에 머무르는 유승민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 문제로 집단 탈당 사태 위기에 몰렸다.

홍문표 의원을 비롯한 당내 ‘단일화파’ 의원 6명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회동한 뒤, 유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2일 집단 탈당이나 홍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홍 의원은 애초 이날 혼자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함께 움직이자”고 만류해 탈당 선언을 보류했다. 홍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당으로 가자는 얘기는 없었다”며 이들이 탈당할 경우 모두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유 후보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인해보고 입장 변화가 없으면 2일 탈당을 하거나 당에 남아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바른정당 의원 33명 가운데 20명이 유 후보에게 안철수(국민의당)·홍준표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이 가운데 이은재 의원은 당일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성명에 동참한 한 의원은 “유 후보가 독자 완주를 고집할 경우, 최소 10여명이 탈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유세를 취소하고 국회로 복귀해 대응 마련에 고심했다.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저녁 유 후보를 찾아 후보 단일화를 설득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난 30일에도 유 후보를 만나 “후보직을 사퇴하고 홍 후보를 지지해서 일단 보수를 살려놓고 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들은 유 후보가 낮은 지지율에 갇혀 있자 각 시도 단체장·의원들이 빠져나가는 등 당 조직이 와해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서라도 유 후보에게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은 사실상 자유한국당행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는 “민주적으로 뽑힌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힘든 길이었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라고 쓰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