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7년 03월 26일 18시 47분 KST

호남에서 안철수에게 완패한 손학규의 '대모험'은 이대로 끝나는 걸까?

hq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파죽지세' 호남 2연승에 26일로 연이틀 쓴잔을 마셨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결정짓는 순회경선의 시작점이자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전날(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60.69%)에 이어 이날 전북 경선(72.63%)에서도 안 후보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과 호남 적자임을 내세워 이변을 일으키려 했던 손 후보는 전날 22.91%, 이날 23.48%를 각각 득표하며 1위와의 격차가 큰 2위에 머물렀다.

손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결과발표 뒤 입장문을 통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더 힘내라는 채찍으로 알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주말 벌어진 '호남대전'은 당초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가 얼마나 의미있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지에도 눈길이 쏠렸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 후보 약점으로 드러난 '조직력' 측면에서 두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hq

그러나 전날 경선에서 6만여명, 이날 3만여명 등 당 선관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인원이 현장투표장에 몰리며 조직력이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호남 경선은 전체 경선레이스 판세를 가를 핵심 승부처였기 때문에 세 후보 모두 사활을 걸었다. 손 후보는 지난 2년3개월간 전남 강진에서 은거한 인연을 앞세워 호남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앞서 손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 룰 협의 과정에서도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며 첫 경선지를 호남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 측 반대에도 이를 관철시켰다.

당시 안 후보 측은 이같은 방식의 완전국민경선은 정당사상 유례가 없어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반대했고, 당의 취약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먼저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맞선 바 있다.

하지만 일반국민 참여가 높아지며 완전국민경선 방식의 경선이 손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 됐다.

본선을 감안해 호남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상 국민의당 주자들 중 지지율 1위인 안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 아니겠냐는 풀이도 나온다.

hq

손 후보는 가장 자신한 호남에서 당내 '안철수 대세론'을 뒤집지 못하며 향후 경선전략 역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 측 한 관계자는 "가볍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결과"라며 "(캠프에서) 누군가 책임지고 사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손 후보의 마지막 승부처는 그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만큼 수도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내달 1일 경기지역 현장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손 후보의 '중도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손 후보 측은 경선 중도포기까지 포함해 향후 전략을 재검토하냐는 질문엔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