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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20일 06시 30분 KST

손학규의 마지막 대모험이 시작된다

뉴스1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2007년, 2012년에 이어 3번째 도전이다. 지난달 ‘더 나은 정권교체’와 ‘새판짜기’를 강조하며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 의장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만큼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손 의장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 △재벌 위주 경제시스템 해체 △국민 기본권 강화 △지방분권 시대 등을 약속했다.

손 의장은 “헌법을 바꿔 견제와 균형, 소통과 협치, 권력분점과 국민통합에 입각한 정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헌법을 고치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통령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닌, 낡은 체제와 새로운 체제의 대결”이라며 “패권세력에 맞서 개혁대연합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손 의장은 이날 출마선언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가 후보가 되면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의 비문(재인) 개혁세력, 많은 사람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국민의당 몫을 키울 것”이라며 “바른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끊고 개혁을 선언한다면 호남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에 거부감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전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손 의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정치인으로 24년 동안 손 의장은 4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마지막 목표’인 대통령 도전은 쉽지 않았다. 그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겨가 2007년, 2012년 두 차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펼쳐진 조기 대선 국면에서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외치며 국민의당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단 국민의당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손 의장은 이날 안 전 대표의 출정식(오후 2시) 직후인 오후 3시30분을 출마선언 시간으로 정했다. 출마장소 역시 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서울 종로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직선거리로 750m 떨어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을 택했다.

안 전 대표의 경쟁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의 중진의원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10% 안팎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안 전 대표와는 달리 손 의장은 1%를 넘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출마 뜻을 밝힌 광주의 4선 의원인 박주선 부의장은 호남의 밑바닥 조직을 공략하고 있다. 수차례의 정계 은퇴 번복 및 당적을 자주 옮긴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극복하는 것도 손 의장 앞에 놓인 주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