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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1일 10시 18분 KST

최순실은 자신이 박근혜 곁에 계속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Choi Soon-sil (C), the woman at the centre of the South Korean political scandal and long-time friend of President Park Geun-hye, arrives for hearing arguments for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s impeachment trial at the Constitutional Court in Seoul on January 16, 2017.  Park was impeached by parliament last month over an influence-peddling scandal involving a secret confidante that sparked a storm of public fury and nationwide protests. / AFP / POOL / KIM HONG-JI        (Photo credit sh
KIM HONG-JI via Getty Images
Choi Soon-sil (C), the woman at the centre of the South Korean political scandal and long-time friend of President Park Geun-hye, arrives for hearing arguments for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s impeachment trial at the Constitutional Court in Seoul on January 16, 2017. Park was impeached by parliament last month over an influence-peddling scandal involving a secret confidante that sparked a storm of public fury and nationwide protests. / AFP / POOL / KIM HONG-JI (Photo credit sh

중앙일보가 21일 작년 11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최순실을 조사한 내용(피의자신문조서)의 일부를 공개했다.

최순실에게는 자신의 혐의를 최소한으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뭐 검찰 조사에 임하는 누군들 안 그렇겠냐마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흥미로운 지점들이 눈에 띈다.

정호성 청와대 비서관이 이메일로 청와대 자료를 최순실에게 송부했다는 검사의 질문에 최순실은 당시의 부담감을 호소한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수시로 연설문과 말씀자료를 보내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저도 제 개인적인 일정이 있는데 정호성 비서관이 수시로 자료를 보내오면 그것을 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중략) 솔직히 저는 정호성이 보내오는 문건들의 절반 정도도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볼 시간도 없고 제 관심 분야가 아닌 분야도 많이 보내 왔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choi soon sil
아 그래서 그간 국정이 그 모양이었구나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할 말이 꽤 많았나 보다. 왜 청와대에서 이런 문건을 최순실에게 보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대통령님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계신 아픈 개인사와 외로움 때문에 저에게 많은 의지를 하셨던 것도 사실이고, 중요한 결정에 앞서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 제 의견을 들어보시고 싶으셨던 것 뿐입니다. (중략)

사실 주변에서는 제가 대통령님과 오랜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님의 곁을 떠나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중략) 하지만 대통령님의 주변에는 저 말고는 개인사까지 믿고 의지하실 분이 딱히 없으셨고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많이 의지를 하셨고,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쉽게 대통령님 곁을 떠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이미 무거운 혐의를 지고 있는 최순실이 검찰 조사에서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순실과 박근혜의 이 뒤틀린 관계에서 우리가 그나마 이해해 줄 수 있는 '선의'라면 이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