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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0일 11시 33분 KST

21세기, '금도끼 은도끼' 산신령은 트위터에서 등장한다

연못 속에 도끼를 빠뜨린 가난한 나무꾼의 이야기를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 나무꾼 앞에 홀연히 나타난 산신령이 금으로 만든 도끼를 보여주며 "이 도끼가 네 것이냐"고 묻고, 정직한 나무꾼은 금도끼도 은도끼도 아닌 쇠도끼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감명받은 산신령은 나무꾼에게 금도끼와 은도끼를 모두 선물한다.

woodman

이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가 21세기,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배경이 숲 속 연못이 아닌 트위터라는 점이 21세기 버전 '금도끼 은도끼'임을 실감나게 한다.

시작은 지난 4일, 일본의 트위터리안 @_mercury__가 올린 하나의 트윗이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뒤 터치가 전혀 먹지 않아 망연자실했는데, 문득 PC에 눈길이... 마우스를 스마트폰에 꽂아 보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로 가능했다. 교체할 때까진 마우스로 버텨야 하나...

이 트위터리안은 여태껏 착하고 정직하게 살았던 모양이다.

핸드폰 제조사인 일본 ASUS의 공식 계정이 이 트위터리안 앞에 산신령처럼 당도했으니 말이다.

당신이 떨어뜨린 것이 바로 이 금빛 ZenFone입니까?

산신령이라기보단 마케팅 팀에 가까운 친절한 말투이지만, 그래도 '금도끼 은도끼'를 떠올리게 만드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트위터리안을 당황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ASUS의 산신령? 아, 아뇨, 아닙니다. 제가 떨어뜨린 건 마우스 없이는 사용할 수 없게 된 보통 핸드폰입니다!

ASUS의 산신령은 친절했다.

당신이 떨어뜨린 것이 금 ZenFone이 아니라면, 혹시 이 ZenFone5인가요?

그리고 트위터리안은 정직했다.

네, 신령님. 제가 떨어뜨린 것은 바로 저것입니다!

그리고 산신령은 상을 내린다.

당신은 정직한 사람이군요. 신령 부장과의 상담 결과, ZenFone3 Deluxe(골드)를 드립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산신령이 아니라 사기꾼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ASUS의 신령은 진짜로 이 트위터리안에게 금빛 핸드폰을 선물한다. 14일 이 트위터리안은 금빛 핸드폰을 손에 받아들게 된다.

ASUS의 신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 트위터리안들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간혹 "고작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으나, 대체로 "그래도 훈훈하다"는 분위기다.

현재 이 트위터리안의 사례를 본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떨어뜨린 스마트폰에 마우스를 연결한 인증샷을 공개하고 있으나, 산신령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도끼 은도끼'의 원본은 '이솝우화'에 수록된 고대 그리스의 전래동화로,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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