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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16일 12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16일 12시 09분 KST

'원조친박' 유승민이 박근혜를 의심하기 시작한 순간 (동영상)

'정치인 유승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4년 당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일약 '핵심 측근'으로 떠오른다. 이듬해 보궐선거에서는 대구 동을에 출마해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당시 '박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그는 이명박 대신 박근혜 편에 섰다. 그냥 편에 선 정도가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열심이었다. "당시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진용을 짜는 일을 유승민이 사실상 주도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후 둘 의 관계는 서서히 멀어졌다. 다른 '원조친박'들이 승승장구할 때도, 2012년 대선에서도 그는 아무런 직책을 맡지 못했다. 소위 '탈박(탈박근혜)'의 길을 걸어왔던 셈이다.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2015년 여름에 찾아왔다.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던 그는 공개적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국회법 파동 끝에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원내대표직에서 쫓기듯 물러났고, 탈당과 복당, 그리고 신당 창당의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만 했다.

yoo sungmin

허핑턴포스트 인터뷰에서 그는 종종 '박근혜 대통령'을 그저 "대통령", "그 분"으로 지칭했다. 요즘의 사태를 보고 혹시 '사람을 잘못 봤다'는 후회가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유승민 : 요즘 후회가 된 게 아니고요. 저는 한 10년 됐습니다. 대통령에 대해서 그… 판단력, 지도자로서 판단력. 그 다음에 사람들 생각이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민주적인 지도자는 정반대의 의견도 잘 듣고 이래야 되는데 그런 민주적인 리더십이나 판단력이나 상식이나 그런 점에서 참 부족하다. 그래서 아주 중대한 고비마다 제가 많이 할 말을 했던 것도, 그래서 사이가 멀어진 것도 그랬기 때문에. 뭐 요즘 이런 사태 보고 갑자기 후회되고 이런 게 아니고 한 10년째 아... 계속 그 분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그 분이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첫 인사가 있었습니다. 선거 끝나고 한 일주일 만에 첫 인사가 있었는데, 제가 그 인사 보고 ‘아 이거 진짜 큰일나겠다’ 싶었습니다. 앞으로 대통령이 인사와 정책과 소통 이 세가지를 잘못하면 실패한 정권, 실패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되게 높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 정권 출범하기 이전부터 그런 비판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참… 뭐라고 그럴까요. 최근에 최순실 사태 보고 ‘아 어떻게 저런 정도, 지경까지 국정농단이 있었냐’ 싶어서 저도 뭐 어이가 없고 많이 놀랐지만 제가 그 분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이번에 최순실 사태 보고 갑자기 제가 후회가 되고 이런 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굉장히 비판적이었습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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