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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9일 07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09일 07시 52분 KST

노무현 관련 가짜뉴스를 만든 일본인이 말한 가짜뉴스를 만든 이유

지난 1월 17일, 일본의 한 웹사이트가 ‘가짜뉴스’를 발행했다. 이 가짜뉴스의 내용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소녀를 노무현이란 이름의 남자가 성폭행했는데, 한국 법원이 피해자가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이유로 이 남성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이 가짜뉴스는 한국 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한국에도 알려졌다. 이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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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버즈피드 일본판’은 이 가짜뉴스를 만든 장본인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25세의 무직자라는 이 남성이 ‘대한민국 민간보도(大韓民國 民間報道)’라는 이름의 가짜뉴스 사이트를 만든 건, 2017년 1월 중순이었다. 그는 “단기간에 돈을 벌고 싶었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가짜뉴스로 광고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짜뉴스를 확산시킨 방법은 매우 치밀했다. 그는 2, 30분에 하나 정도의 가짜뉴스를 만든 후, 구글 번역기를 통해 한글로 번역해 이 한글 가짜뉴스가 있는 또 다른 사이트를 만들었다. 자신이 만든 ‘가짜뉴스’의 출처가 한국사이트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가 노린 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낚이는 것이었다. 그가 만든 이 가짜뉴스는 발행 3일 만에 일본 내 혐한단체인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회장 사쿠라이 마코토에 의해 공유되었다. 사쿠라이 마코토는 그가 처음부터 낚이기를 바랬던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도 “3일 만에 그에게까지 닿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한국’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만든 이유는 단순했다.

“증오를 부추기는 기사는 쉽게 확산된다.”

“일본의 인터넷 상에는 한국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한국에 대한 안좋은 뉴스들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 그는 “이들은 한국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기사나 한국을 무시할 수 있는 기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짜뉴스를 만든 그는 정작 한국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고. “한국을 가본 적도 없고, 한국인과 대화한 적도 없다. 한글을 읽을 수도 없다.”

흥미로운 건, 그가 이 뉴스로 벌어들인 수익이다. 그는 제휴광고 태그등을 통해 약 5천엔을 벌었다고 한다. 약 5만 1천원이다. 그런데 적자였다. 뉴스사이트를 만드는데에 1만 4천엔(약 14만 2천원)을 썼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에서 가짜뉴스로 돈을 벌기는 힘들다”며 “미국 처럼 영어로 가짜뉴스를 만들어야 전 세계에 확산되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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