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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8일 09시 25분 KST

차은택, 광고회사 강탈 때 국정원을 언급하며 "넌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협박했다

뉴스1

최순실씨(61)의 핵심 측근이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이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실무자를 협박했다는 정황이 법정에서 제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8일 열린 차 전 단장 등 5명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지만 이날 재판에선 증인으로 출석한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39·불구속 기소)에게 "차 전 단장이 국정원을 언급하면서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넌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이사는 "차 전 단장이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며 검찰의 질문에 사실상 시인했다. 검찰이 무슨 이야기였는지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제가 언급하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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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이사가 차 전 단장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시점은 6월 초순으로, 당시 그는 차 전 단장으로부터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에게 포레카 인수 이후 나누게 될 지분의 내용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상황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이사는 차 전 단장으로부터 "한 대표를 다시 만나 '어르신들이 언짢아하신다, (당시 컴투게더가 포레카 인수를 위해 협력하던) 대명홀딩스를 배제하고, 지분은 한상규 10% 모스코스 90%로 한다'고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김 전 이사는 처음에 이런 요구를 거부했지만, 차 전 단장의 협박에 이를 한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5년 6월 초 차 전 단장이 계속 전화해 '재단에서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제가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자 차 전 단장이 6월9일 저를 다시 불렀다"며 "'재단에서 너를 굉장히 안 좋게 본다' '그것 때문에 딜이 어그러지게 됐으니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놔라'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