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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8일 05시 23분 KST

김종인은 문재인이 더민주의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인터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정치권에 떠도는 탈당설을 부인했다.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무슨 탈당을 한다는 건가. 내가 정치를 그만 둬야겠다겠다고 생각한다면 또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개헌을 고리 삼은 정계개편 가능성과 관련해선 “정치풍토를 봐선 대선 뒤에도 이합집산이 이뤄지기 어렵다. 정계개편은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이 끌어다붙이는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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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국회 의원회관 김 전 대표 사무실에서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까?

“일반 상식으로는 인용되겠지 생각하는데, 인용이 되더라도 언제 되느냐가 문제다. 이달 20일은 지나야 예측이 가능할 거 같다.”

-탄핵심판 결정이 늦춰지면 어떻게 될까?

“상황변화가 생길 거다. 그동안 열심히 선거운동 해온 사람들은 허탈하지 않겠나.”

-촛불집회에는 가본 적 있나.

“가봤다. 구호는 ‘탄핵’으로 수렴됐지만, 거기 나오는 사람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그동안 쌓여있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했다고 보는 게 맞다. 박근혜 대통령 개인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불평등·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섞여있다.”

-탄핵 반대하는 집회도 열린다.

“국민들이 완전히 둘로 쪼개졌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임기 내내 나라가 반으로 갈려 고통을 겪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한 문제 인식을 잘 하지 못하는 게 그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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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되기 전에 약속한 경제민주화도 대통령되고 뒤집었다.

“특정 재벌이 자기들한테 불리하게 되는 걸 막으려고 최순실 같은 인물에게 접근한 거다. 선거 종반전부터 경제민주화 약속을 펑크내기 시작하더라. 삼성 같은 데서 순환출자 해소를 막으려고 대통령에게 영향력 행사하는 비선 실세를 찾은 거다.”

-이번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

“외교안보·경제 등 당면 현안을 제대로 인식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자기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이 써준 것 적당히 읽는 사람은 대통령 되면 안 된다.”

-눈에 띄는 사람이 있나?

“현재까진 잘 안 보인다.”

-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

“지금까지의 정책방향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 대기업 위주로 하면 다 잘된 다고 생각했지만, 몇 년새 그게 안 되는 게 입증됐잖나. 틀을 바꿔야 한다. 70년 묵은 정치·경제 시스템 획기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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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갈림길에 섰다는 얘긴가.

“말로는 4차산업혁명이니 뭐니 하는데, 실질적으로 뭐가 어떻게 됐을 때 (4차산업혁명이) 이뤄진다는 개념이 없는 것 같다. 당장이 아니라 10년 20년 후에 4차산업혁명이 이뤄진다면 그때까지는 뭐를 바탕으로 먹고 살 건지도 얘기해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제관계의 불안정 요소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운영 방식을 보면 북한이 쓸데 없이 자극하면 바로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우리한테 알려주지 않고 행동에 돌입하는 경우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한-미안보동맹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한국은 1953년 체결된 안보동맹 덕에 경제발전도 하고 민주주의도 이뤘다.”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대선 전 개헌은 어려워 보인다.

“개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다. 나는 선거(유불리)를 전제로 개헌하자고 얘기한 적 없다. 우리가 대통령제를 70년 했잖나. 권위주의 시대만 해도 통치자가 재계를 통제할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민주화 이후 정치권력이 재계에 농락당하는 상태가 됐다. 그 문제들이 박근혜 탄핵 사태로 극명하게 드러난 거다. 정경유착 고리를 끊으려면 제왕적 대통령제를 뜯어고쳐야 한다. 개헌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책임지는 정부형태를 만들면 된다.”

-개헌에 반대하는 쪽은 정계개편의 고리로 활용될까봐 그러는 것 같다.

“무슨 정계개편이 된다고 그러나? 국민의당은 지금 중도를 표방하는데 보수하고 합당하는 게 가능하겠나. 다 핑계다.”

-선거제도 개편은 가능할까?

“현역의원들 이해관계가 부딪치니 쉽지 않다. 개헌보다 더 어렵다.”

-대선이 끝나도 현행 교섭단체 4당체제가 유지될 거라고 보나.

“정치풍토를 봐선 이합집산이 쉽게 안 이뤄질 거다. 결국 다음 대통령이 누가되든 무조건 여소야대인데, 이렇게 되면 국정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게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공동정부, 연립정부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도로 조정능력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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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은 어떻게 보나?

“이런 소리 하면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가장 합리적인 얘기라고 본다. 박근혜는 박근혜고, 정당은 정당이다.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려면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해야한다. 독일은 1966년 경제위기가 오니 소연정을 깨고 대연정을 했다. 사민당과 기민당이 연정을 통해 절대다수 의석을 점유하게되니 그때까지 못했던 입법을 합의 처리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도 그게 필요하다. 경제도 안보도 다 위기 아닌가.”

-국민들은 여야가 바뀌는 정권교체를 원한다.

“지금 여당이 어딨나? 박근혜 정부는 이미 끝난 거다. 이번 대선은 정당 대 정당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대결이 될 거다. 누가 현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췄느냐를 두고 국민이 판단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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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표는 어떤가?

“지난번 대선에 나와 48% 득표한 사람이다. 그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을 잘 할지는 모르겠다. 말의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안보도 경제도 일관성이 없다.”

-문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선 무난히 이길 것 같나?

“경선 승리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다. 당의 후보가 될 거다.”

-안희정·이재명은 어떤가?

“처음엔 본인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그러려면 일단 당의 후보부터 돼야 하는데….”

-안희정 지사 도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내가 힘이 있어야 돕지.”

-안 지사 지지율이 꾸준히 오른다.

“비교적 온화한 눈으로 자신의 상황인식을 솔직하게 얘기해서 그렇다. 다만 문재인을 넘어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게 가능하겠나?”

-김부겸 의원은 오늘 출마를 포기했다.

“당의 경선룰 자체가 상당히 편파적이니, 정상적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의 유승민·남경필은 어떻게 될까?

“국정농단 사태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힘든 사람들이다. 그게 한계다.”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이 다시 통합하거나 후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은?

“불가능하다. 다음 총선 때나 가야 그 당들은 화합할 수 있을 거다.”

-보수 유권자들의 표 몰아주기는 없을까?

“지금은 보수 대 진보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보수라고, 진보라고 특별한 해결방안이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의 트럼프처럼 당의 도움없이 당선되는 후보자가 나올 수도 있다.

-‘정치인 김종인’의 선택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손학규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합쳤는데, 여기 함께 할 여지는 없나?

“그 분들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인이고 아는 사람들이라 만나서 얘기도 듣고 하는 거다. 대선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오간 적은 없다.”

-앞으로도 함께 할 일은 없나?

“남의 당 들어간 사람들하고 뭘 얘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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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들었나?

“(학제개편 얘기하는 것 들어보니) 앞으로 교육부총리 하면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직접 후보가 돼 대선판에 뛰어들 생각은 정말 없는 건가?

“뛰어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런데 연연하는 사람 아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보고 뭘 할 건지 결정할 거다. 난 수동적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능동적으로 덤벼든 적이 없다.”

-민주당 탈당설이 꾸준히 나온다.

“탈당은 무슨. 내가 정치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때 가서 어쩔지는 모르겠다.”

-정계개편의 축으로 거론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계개편은 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