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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7일 10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07일 10시 39분 KST

도널드 트럼프가 캘리포니아주에 전쟁을 선언했다

Kevin Lamarque / Reuters
U.S. President Donald Trump returns a salute as he steps from Marine One upon his return to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February 6, 2017. REUTERS/Kevin Lamarque

거의 내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난처 주(州)'를 자처한 캘리포니아 주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연방 정부의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슈퍼볼 직전 폭스 뉴스의 빌리 오라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주를 두고 "여러 면에서 통제 불능"이라고 평했다. 이는 자신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캘리포니아 주가 불법 체류 이민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상원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케빈 디 리언(민주·로스앤젤레스) 의원이 발의한 불체자 보호 법안인 '캘리포니아 가치 법'을 승인했다. 주 경찰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 경찰국이 휘하 경찰을 연방 이민법 유지에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으로, 강력한 불체자 단속을 위해 지역 경찰에 이민 단속 권한을 주겠다던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으로 풀이된다.

california trump

민주당 세가 강하고 다양한 인종과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캘리포니아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여러 면에서 반대 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혀왔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제9 연방항소법원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은 이번 반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거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대선 직후 캘리포니아 주에선 세계 6위 규모의 경제력을 앞세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본떠 '칼렉시트'(캘리포니아 주의 미국 연방 탈퇴)를 주민투표에 부치자던 움직임도 일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세청과 비영리 세금 재단의 자료를 분석해 트럼프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이 캘리포니아 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소개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의 세수가 연방에서 받는 지원금보다 많기 때문이다. 세금 재단의 2014회계연도 자료를 보면, 캘리포니아 주의 연방 지원금 의존율은 26%로 전체 50개 주 가운데 43번째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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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캘리포니아 '증오'를 작년 대선 결과,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극우 언론인 강연을 폭력으로 저지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사건,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캘리포니아 주 유명 기술기업들의 법원 의견서 제출 등 큰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서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전체 투표수에선 286만 표가량 뒤졌다. 특히 클린턴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344만 표나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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