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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9일 14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09일 15시 03분 KST

아시아계 학생들이 서구권 학생들보다 수학을 잘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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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학생과 서양 학생, 두 그룹을 비교한 연구가 있었다. 해럴드 스티븐슨(Harold Stevenson)과 동료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유사한 세 도시, 일본의 센다이, 대만의 타이페이, 미국의 미네아폴리스에 사는 아동의 지능과 학업 성취를 연구했다. 특히 수학 실력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미국에서 가장 수행이 뛰어난 학교의 수학 실력이 아시아 학교들 중 가장 수행이 뒤떨어지는 학교와 비슷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왜 아시아 학생들, 그리고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들은 더 열심히 노력을 할까? 아시아 사람과 서양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책에서 그 이유를 살펴 보았다.

asian american

1. 동양의 상호의존성 VS 서양의 독립성

asian family

“아시아인 가족은 학업을 중요하게 여기며, 미국인 가족에 비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자녀의 학업 성취를 돕는다. 아시아인 가족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서양인에 비해 아시아인은 상호의존적이고 집합주의적이다. ….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은 아시아계 미국인 2세대. 심지어 3세대에서도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한다. …. 그리스의 전통은 근본적으로 이와 다른 사회적 관계를 형성했다. 그리스 경제는 대규모 농업이 아니라 무역, 수렵, 어로, 목축, 해적질, 그리고 포도주 제조와 올리브유 생산 같은 소규모 농업에 기초했다. 이런 활동에는 사람들 간의 밀접하고 형식화된 관계가 필요 없다. 그 결과 그리스인은 독립적이고 사회적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을 누렸다.” (책 ‘인텔리전스’, 리처드 니스벳 저)

아시아인들은 훨씬 더 상호의존적이다. 특히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개인의 욕심보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 노력을 한다.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자라난 아시아 학생들은 학교와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성취는 타고난 재능만의 문제라기보다 노력과 의지에 달린 문제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런 요소는 더욱 중요하다.

2. 동양의 종합적 사고 VS 서양의 분석적 사고

understanding context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는 사고 습관의 차이를 낳기도 한다. 동아시아인은 자신의 욕구와 행동을 다른 사람의 욕구와 행동에 통합해야만 효과적으로 사고하고 행위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2500년 동안 조화가 삶의 지침이었다. 하지만 서양인은 다른 사람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으며 타인의 기대와 무관하게 행동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차이에서 내가 종합적(holistic)이라고 표현하는 동양인의 사고 습관이 나타난다. 동양인은 사물이나 사건을 생각할 때 넓은 범위에 주의를 기울여 사물과 사건의 관계와 유사성을 고려한다. …. 서양인의 지각과 사고는 분석적이다. 서양인은 자신이 영향을 미치려 하는 주변환경이나 사물, 또는 사람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 동아시아인은 맥락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미국인이 실수를 범하는 상황에서도 인과관계를 정확히 추론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는 현상을 발견했다.” (책 ‘인텔리전스’, 리처드 니스벳 저)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의 큰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종합적으로 사고하느냐, 분석적으로 사고하느냐는 것이다. 동양 사람은 종합적으로 본다. 사물을 볼 때도, 그림을 볼 때도, 그리고 상황을 살필 때도 마찬가지다. 서양 사람은 대상에 집중한다. 속성과 범주에 강한 이유다. 어찌 되었든 동양 사람이 맥락을 파악하는 데 강할 수밖에 없으며 인과 관계를 정확히 파악한다. 서양인은 맥락 파악에서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분석이다.

3. 동양의 기술자 VS 서양의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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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과 서양인의 사회적 성향과 사고 양식의 차이는 동양인이 공학에서 더 뛰어나고 서양인이 과학에서 더 뛰어난 이유를 설명해 준다. …. 첫째, 동양과 서양의 차이 중에서 어떤 측면은 서양의 과학 발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본은 서양에 비해 여러 면에서 더 위계적으로 조직되어 있고 연장자를 존중한다. 그 결과 젊은 과학자보다 더는 생산적이지 않은 나이 많은 과학자에게 더 많은 연구비가 주어진다. …. 둘째, 일본과 한국이 속한 유교 전통에서는 지식이 지식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지식을 위한 지식을 무엇보다 강조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 전통과는 극명히 대조된다. …. 셋째,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토론을 위한 지적 도구인 논리학을 실생활에 적용할 준비가 더 잘되어 있다. 서양인은 지나치게 논리적인 사고 습관에 젖어 있어 간혹 실생활에서 꼴사납고 우스워지긴 하지만, 이런 태도는 과학에 유용하다. …. 마지막으로, 호기심이라는 문제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호기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지구를 탐험하고, 과학에 몰두하며,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 것은 서양인이다.” (책 ‘인텔리전스’, 리처드 니스벳 저)

저자는 여러 가지 점에서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과학에 더 적합하다고 한다. 모두 4가지 이유를 꼽았다. 하지만 동양인의 사고 습관이 과학적 우수성을 달성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과학 탐구에 유리한 쪽으로 동양적 사고가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예를 들었다. "물리학의 양자이론은 서양인이 질색하는 모순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이러한 모순은 동양의 사고에 합치한다. 닐스 보어는 동양철학을 깊이 이해한 덕에 양자이론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 ‘인텔리전스’, 리처드 니스벳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