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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7일 11시 07분 KST

세계적인 미술 평론가가 가르쳐주는 드로잉의 법칙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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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러스킨(John Ruskin). 19세기 영국의 미술, 건축 평론가이자 작가이며 동시에 사회개혁사상가였다. 그는 특이하게 드로잉을 중요시했다. 사물에 대한 관찰과 사유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여긴 것이다.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러스킨은 대중들에게도 드로잉을 배울 것을 권했으며, 장인(匠人) 학교에 드로잉 강좌를 연 후에 스스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존 러스킨이 이야기한 드로잉을 만나보도록 하자. 그리고 노트에 낙서를 할 때라도 그 내용을 떠올려보자.

drawing with a pencil

1. 선 하나라도 진심과 인내를 담아 그으라.

drawing a line with a pencil

“연속된 선을 그리고 싶다면, 시작에서 끝까지 멈추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한 번에 그려준다. 끊기거나 흔들린 선을 그리고 싶을 때는 마치 어떤 음에서 연주자가 잠시 손가락을 멈칫하거나 악기에서 손을 떼듯이 손을 떨거나 시작과 멈춤을 반복하며 선을 그려야 한다. 오직 기억해야 할 것은, ‘무언가’를 그리는 데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방법은 없다는 점이다.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설명해놓은 교과서는 어디에도 없다. …. 당신의 눈을 이용하라. 보이는 대로 그리도록 노력하고 누군가 ‘잔디는 이렇게 그리는 거야’라고 훈수를 두더라도 아예 무시해버리라.” (책 ‘존 러스킨의 드로잉’, 존 러스킨 저)

2. 사진 보고 그리기

drawing gradiation

“단순한 구조물을 찍은 작은 사진 한 장을 구해보라. 그리고 잉크 대신 물감과 펜을 이용해 약 30분 동안 이 사진을 베낀다. 일반적인 잉크 드로잉에서처럼 건물과 나무의 윤곽선을 정확히 그려주고 깊은 그림자를 드리워준다. 물감이 다 마르며 갈색 계열의 세피아나 회색을 덧바르고 사진의 미묘한 그러데이션을 재현하며 펜나이프와 압지로 밝은 부분을 표현해준다. 이 작업을 하다 보면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물감을 사용해 드로잉 연습을 하면 할수록 당신의 드로잉은 훨씬 더 정교해질 것이다. 하지만 연습량이 적으면 선과 물감은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도드라질 것이다. 사진을 드로잉할 때 25분, 어떤 경우에는 1시간 혹은 2~3시간 등 시간을 달리해 연습해보자.”(책 ‘존 러스킨의 드로잉’, 존 러스킨 저)

3. 그려야 할 것, 그리지 말아야 할 것

england farm with fences

“이런 연습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 풍경을 표현하는 ‘기법’이 생각보다 방대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선택한’ 사물의 특징 중 한두 가지만 최선의 방법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이 도리어 꽤 유익할 것이다. 드로잉 초보자들이 연습 과정에서 예외 없이 맞닥뜨리는 최초의 문제는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판독하기 힘들고 재현하기 어려운 사물을 정확히 표현하려는 인간의 특별한 본능이다. ….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를 다소나마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겠다. 1. 사물과 사물의 연관관계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만을 그려서는 안 된다. 혹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린다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 하지만 그릴 만한 것이 오직 그것뿐이라면 그려도 좋다. …. 2. 표면이 매끄럽고 반짝이는 것은 절대 그려서는 안 된다. 특히 형태가 복잡한 것은 더더욱 피해야 한다. …. 3. 형태가 단순하고 정갈한 사물은 그리지 마라. 고되기만 할 뿐 그려놓고 나면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다. 가능한 한 거칠고 낡고 지저분한 것을 골라라. …. 4. 다른 사물에 가려진 것은 그리지 않은 편이 낫다. 오두막을 그리려 하면, 그 앞에 가느다란 나무가 자리 잡고 있으며 강 옆에는 나무들이 서 있게 마련이다. 이 경우에는 거리에 따라 가지의 크기와 수를 달리 그려준다. …. 5. 울타리로 구획이 된 시골 풍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멀리 소떼가 풀을 뜯고 있고 군데군데 나무들이 솟아 있으며 울타리와 농경지 때문에 조각 이불보처럼 보이는 영국의 시골 풍경이야말로 회화적인 요소와는 가장 거리가 멀다.”(책 ‘존 러스킨의 드로잉’, 존 러스킨 저)

4. 무엇을 찾아 그릴까?

river bank

“당신이 잘못 선택했다거나 사물이 당신을 압도한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이런 좌절감을 느끼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간은 불편하겠지만 실패를 받아들여야 한다. 실패 없이는 결코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강둑’은 아름답고 드넓은 자연 풍경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 ….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강이나 시내와 친구가 되자. 그리고 그것의 잔물결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관찰해보라. …. 언젠가는 자연이 스스로 자신을 설명해줄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더 많이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당신이 느끼는 곤란함과 문제점은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책 ‘존 러스킨의 드로잉’, 존 러스킨 저)